공동 6위 임성재, 투어챔피언십 출전 '파란불'…글로버 2연승

임성재가 5년 연속 미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출전에 파란불을 켰습니다.

임성재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에서 열린 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6위(11언더파 269타)에 올랐습니다.

기대했던 역전 우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임성재는 페덱스컵 랭킹을 32위에서 28위로 끌어올려 투어챔피언십 출전 희망을 살려냈습니다.

투어챔피언십은 페덱스컵 랭킹 30위 이내 선수만 출전할 수 있습니다.

투어챔피언십 출전은 PGA투어에서 성공한 시즌을 보냈다는 상징적인 의미뿐 아니라 두둑한 플레이오프 보너스 상금을 받을 수 있고, 이듬해 특급 대회 출전이 보장되는 등 실질적인 혜택도 많습니다.

임성재는 2019년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투어챔피언십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투어챔피언십 때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해 보너스 상금 575만 달러를 받았습니다.

투어챔피언십 출전자 30명은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종료 시점 페덱스컵 랭킹으로 결정합니다.

이 대회에 앞서 투어챔피언십 출전 자격 획득을 가장 큰 목표로 내세웠던 임성재는 일단 30위 이내에 진입해 BMW 챔피언십에서 하위권으로 밀리지 않는다면 5년 연속 투어챔피언십 출전이 가능합니다.

선두 루카스 글로버(미국)에 5타차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임성재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2번(파4), 3번 홀(파5)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지만 4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15개 홀 동안 내리 답답한 파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6번의 보기 위기는 모두 파로 막아냈지만 12번의 버디 퍼트 가운데 10번이 홀을 외면했습니다.

특히 16번 홀(파5)에서 1ｍ 거리 버디 퍼트를 놓치기도 했습니다.

낙뢰로 1시간가량 경기가 중단되면서 퍼트 감각이 무뎌진 것으로 보입니다.

김시우는 2타를 줄이며 공동 16위(9언더파 271타)에 올랐는데 김시우는 페덱스컵 랭킹 18위에서 17위로 상승, 투어챔피언십 출전 안정권에 들었습니다.

김주형은 2오버파 72타로 부진했습니다.

4, 5번 홀과 7번, 9번 홀에서 나온 보기가 뼈아팠습니다.

공동 24위(7언더파 273타)로 대회를 마친 김주형은 페덱스컵 랭킹이 14위에서 18위로 떨어졌지만, 투어챔피언십을 향한 여정에는 큰 지장은 없습니다.

역시 2타를 잃어 공동 37위(5언더파 275타)에 그친 안병훈은 페덱스컵 랭킹이 37위에서 38위로 1계단 떨어졌습니다.

루카스 글로버

43세의 노장 글로버는 연장전에서 세계랭킹 4위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를 따돌리고 우승했습니다.

정규시즌 마지막 대회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글로버는 플레이오프 1차전마저 제패, 시즌 막판에 2연승을 올리는 믿기지 않은 상승세를 탔습니다.

윈덤 챔피언십 우승으로 112위였던 페덱스컵 랭킹을 49위로 끌어 올렸던 글로버는 5위로 상승했습니다.

선두로 선두에 나섰던 글로버는 1타밖에 줄이지 못해 6언더파 64타를 친 캔틀레이와 같은 15언더파 265타로 연장전을 벌였습니다.

기세가 오른 캔틀레이가 유리해 보였지만, 캔틀레이가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연못에 집어넣으면서 승부는 싱겁게 끝났습니다.

캔틀레이는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왔지만 7ｍ 파퍼트를 넣지 못했습니다.

글로버는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편하게 파를 지켜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캔틀레이는 페덱스컵 랭킹 13위에서 5위로 오른 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작년 투어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면서 플레이오프 우승 보너스 1천800만 달러를 받았던 매킬로이는 5언더파 65타를 때린 끝에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함께 1타차 공동 3위(14언더파 266타)로 1차전을 마쳤습니다.

매킬로이는 페덱스컵 랭킹 3위를 지켰고, 플리트우드는 26위에서 10위로 껑충 뛰어 투어챔피언십 출전을 굳혔습니다.

정규시즌을 페덱스컵 랭킹 1위로 마쳤던 욘 람(스페인)은 공동 37위(5언더파 275타)에 그쳤지만 1위는 지켰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희돈 기자 heedo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