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 25%나 줄었지만...올해 조선업계가 웃는 이유

이정구 기자 2023. 8. 1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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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가격 치솟아...“고부가가치 선별수주 계속”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 세계 선박 발주 누계는 2312만CGT (선박 건조 난이도를 고려한 환산t), 858척으로 전년 동기 3067만CGT(1170척) 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발주는 감소했지만 조선업계 수익성 지표로 활용되는 ‘신조선가 지수’가 초호황기 수준에 들어선 덕분에 고부가가치 선박 선별 수주를 이어가는 국내 조선사들의 호황도 이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뉴스1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7월말 신조선가 지수는 172.38로 조선업 호황이었던 2007년 5월 수준까지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10.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신조선가지수는 1998년 기준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100으로 보고 이후 선박 가격을 비교하는 지표로 숫자가 클수록 선박 가격 상승했다는 의미다.

연간 기준 가장 높았던 2008년(186.7)과 비교해도 92% 수준까지 올라왔다. 각국 조선소의 건조공간이 부족해 가격 프리미엄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333만CGT(96척)으로 전월 대비 7%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한국은 이 가운데 146만CGT(29척, 44%)를 수주해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중국은 113만CGT(48척, 34%)를 수주하며 2위로 밀려났다.

7월말 기준 수주 잔량은 전월 대비 19만CGT 증가한 1억 1777만CGT였다. 이중 한국이 3926만CGT(33%), 중국이 5535만CGT(47%)를 차지했다. 전월 대비 한국은 26만CGT 감소, 중국은 107만CGT 증가했고, 전년 동기보다는 한국은 9% 증가, 중국은 13% 증가했다.

조선소 야드별로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1000만CGT로 글로벌 1위, 이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한화오션 옥포조선소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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