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강백호·구창모…핵심들이 온전치 않은 AG 대표팀, 괜찮을까

권혁준 기자 2023. 8. 1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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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시즌 아웃, 강백호·구창모 복귀 요원…나균안도 부상
박세웅·최원준은 슬럼프…포수 김형준도 2군 경기만 소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뉴스1 DB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시즌 아웃된 이정후(키움)와 1군 복귀가 요원한 구창모(NC) 그리고 강백호(KT)까지. 핵심으로 여긴 핵심 자원들이 줄줄이 온전치 않은 상황, 한 달 남짓 남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야구 대표팀은 괜찮을까.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다음달 개막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격한다. 2010 광저우 대회를 시작으로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한국 야구는 대회 4연속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그런데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에 여러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일찌감치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는데, 부상자 등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선수들이 현재 시즌을 치르고 있는만큼 부상자가 나오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하지만 부상자가 다른 이들도 아닌 대표팀의 핵심선수로 여겨졌던 이들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가장 큰 누수는 이정후다. 이정후는 지난달 왼쪽 발목 신전지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 기간만 3개월이 예상돼 아시안게임 출전은 물론 시즌 아웃이 확정적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번 아시안게임부터 대표팀 연령 제한을 두기로 했다. 당초 만 24세로 정했다가 항저우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만 25세로 상향 적용했다. 연령 커트라인에 걸치는 이정후는 고우석(LG)과 함께 이번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여겨졌다.

연령을 불문하고 리그 톱급 활약을 펼치던 이정후가 빠지니 대체도 불가하다. 김현준(삼성), 윤동희, 김민석(이상 롯데)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누가 발탁되더라도 이정후만큼의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NC 다이노스 구창모.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이 뿐이 아니다. 또 다른 투타의 핵심 구창모와 강백호도 아시안게임 출전이 불투명하다.

구창모는 지난 6월2일 LG전에서 공 5개를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전완부(팔꿈치-손목 사이) 굴곡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고 6월말에는 피로골절로 상태가 악화됐다.

한 달 넘게 재활 과정을 밟았지만 최근 재검에서도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음주부터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에 돌입할 예정이지만 실전 피칭은 기약이 없다. ITP의 경과를 지켜본 뒤에야 스케줄이 나올 전망이다.

건강한 구창모는 리그 톱을 다투는 좌완 선발투수지만 현재로서는 건강하게 아시안게임에 나설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대표팀의 '에이스'로 꼽히던 투수이기에 역시나 타격이 크다.

강백호도 상황이 좋지 못하다. 6월 이후 한 달 가량 휴식을 취한 그는 전반기 막바지 복귀해 8경기를 치렀지만 다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아직 경기를 치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심신이 지쳐있는 강백호는 1군 말소 후 2군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고 있다. 특별히 아픈 곳이 없기 때문에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기대했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KT 위즈 강백호.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최근에는 선발투수 요원 나균안(롯데)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다. 조만간 돌아올 전망이지만 대회가 임박한 시점에서의 부상은 썩 좋은 징조가 아니다.

이밖에 외야수 최원준(KIA)은 2할4푼대의 저조한 타율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으며 또 다른 선발 요원 박세웅(롯데)은 최근 5경기 연속 패전투수로 흔들리고 있다.

두 명의 포수 엔트리 중 한 명인 김형준(NC)도 부상 이후 2군에서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팀 사정상 1군에 올릴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예상치 못한 변수가 속속들이 튀어나오면서 당초 구상했던 전력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KBO의 미래인 젊은 선수들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야구 대표팀. 하지만 시작부터 삐걱이면서 우려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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