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값, 2008년 조선 초호황기 근접…K-조선 "비싼놈 골라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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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가격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간다.
전 세계 조선업계 역대 최대 호황기였던 2008년 선박 가격의 90%를 넘어선 상태다.
이 같은 조선 호황기에 이미 일감 상당부분을 확보한 한국 업계는 가격 조건이 보다 좋은 선박만 골라 수주하는 '선별 수주'에 나섰다.
선박 가격이 지속적으로 뛰는데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가 중국에 밀려 2위라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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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가격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간다. 연초 대비 6% 가량 뛰었고 3년 전 보다는 36% 올랐다. 전 세계 조선업계 역대 최대 호황기였던 2008년 선박 가격의 90%를 넘어선 상태다. 이 같은 조선 호황기에 이미 일감 상당부분을 확보한 한국 업계는 가격 조건이 보다 좋은 선박만 골라 수주하는 '선별 수주'에 나섰다.
14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7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333만CGT(96척)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146만CGT(29척, 44%)를 수주해 1위였다. 중국(113만CGT, 48척, 34%)이 한국의 뒤를 이어 2위였다.
다만, 올해 연간 누적으로 한국은 수주 2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올해 1~7월 694만CGT를 수주해 전세계 발주량 2312만CGT 가운데 30%를 차지했다. 중국은 같은 기간 1301만CGT를 수주해 세계 물량 56%를 가져왔다. 한국과 중국의 수주량은 전년 1~7월과 비교하면 각각 41%, 4% 줄었다.
선박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수치가 오를 수록 높은 선박 건조가격을 나타내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7월 172.38로 연초대비 6% 가량 상승했다. 3년 전인 2020년 7월과 비교하면 36% 뛴 상태다. 아직 올해 8월 신조선가지수는 월간 기준 집계 완료 전이지만, 현재 172.55인 상태다.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세계 조선업계가 사상 최대 호황을 구가하던 2008년의 신조선가지수는 191.5(2008년 8월 기준)였다. 현재 지수는 당시의 90% 이상으로 오른 상태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 가격은 역대급 호황 시절에 근접해 가는 중"이라며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선박 가격이 지속적으로 뛰는데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가 중국에 밀려 2위라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미 수주를 많이 해 일감을 쌓아둔 한국 조선소 입장에서 더 좋은 조건에 수주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선별수주' 전략이라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7월 기준 조선소별 수주잔량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1000만CGT로 전 세계 1위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한화오션 옥포조선소가 각각 세계 2, 3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도크가 상당부분 차 있어서 경쟁적으로 수주에 나설 필요가 없는 상태"라며 "과거와 달리 국내 업계 간 출혈 수주경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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