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EPL 레전드 맞네! 이달의 선수 7회 수상→EPL 역대 최다...뮌헨에선 트로피 획득 가능할까?
[포포투=가동민]
해리 케인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이달의 선수 7회 수상으로 최다 기록에 올랐다.
축구 매체 ‘스코어 90’은 13일(이하 한국시간) 1994년 이후 이달의 선수 최다 수상자 5인을 공개했다. 공동 1위는 케인(7회), 세르히오 아구에로(7회)가 이름을 올렸고 공동 3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6회), 스티븐 제라드(6회)였다. 5위는 웨인 루니(5회)가 차지했다.
케인은 미스터 토트넘이다. 런던 출생인 케인은 아스널 유스에도 몸 담았다. 하지만 아스널에서 케인의 진가를 알아채지 못하고 방출했다. 케인은 돌고 돌아 토트넘 유스에 입단했다. 토트넘 유스를 거쳐 임대를 전전하다가 토트넘에서 데뷔했다.
점차 경험을 쌓으며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만 435경기에 출전해 280골을 넣었다. 당연히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213골을 기록하며 앨런 시어러의 260골에 이은 역대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58골로 루니를 제치고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됐다.
케인은 골만 잘 넣는 선수가 아니다. 연계와 패스도 미드필더에 버금갈 정도로 수준급이다.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선수들과 주고받으며 기회를 노리고,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도 좋다. 게다가 어느 곳에서 슈팅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일품이다. 지난 시즌도 케인은 맹활약을 펼쳤다. EPL에서 30골을 터트리며 엘링 홀란드의 뒤를 이었다. 토트넘의 지난 시즌 총 득점이 70골인데 그중 30골을 책임졌다.
EPL 이달의 선수 7회 수상이 보여주듯 케인의 개인 기량은 최고였다. 그러나 아쉬운 건 팀 커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2016-17시즌 EPL 2위,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2020년 유로 준우승 등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그런 케인에게 달콤한 제안이 왔다. 바로 바이에른 뮌헨으로부터 이적 제의가 온 것. 뮌헨은 분데스리가 11회 연속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분데스리가 패권을 잡고 있다. UCL에서도 강하다. 우승을 갈망하던 케인도 긍정적이었다. 케인의 가족이 뮌헨에 집을 알아봤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토트넘은 케인을 쉽게 보내주지 않았다. 현재 유럽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케인을 헐값에 팔 순 없었다. 그래서 뮌헨과 토트넘은 수차례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뮌헨의 1차 제안 7천만 유로(약 1,003억 원), 2차 제안 8천만 유로를 모두 거절했다. 토트넘은 케인의 이적료로 1억 파운드(1658억원) 상당의 금액을 책정했다.
뮌헨은 이적 시장 초반까지만 해도 케인 영입에 자신 있었다. 독일 매체 '키커'에 따르면 울리 회네스 뮌헨 명예 회장은 "레비 회장은 영리하다. 우리는 다니엘 레비 회장이 구체적인 금액을 말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레비 회장은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 이런 일을 한두 번 겪은 것이 아니다. 케인은 우리에게 이적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고 우리는 케인을 영입할 것이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뮌헨이 이전에 협상했던 구단과는 달랐다. 뮌헨이 제안을 건넬 때마다 토트넘은 거절했고 더 많은 이적료를 원했다. 토트넘과 거래가 진전이 없자 데드라인을 설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레비 회장은 여유롭게 미국으로 휴가를 떠났다.
뮌헨은 포기하지 않았다. 뮌헨은 케인을 영입하기 위해 클럽 레코드를 깼다. 이전의 기록은 뤼카 에르난데스의 8,000만 유로(약 1,165억 원)였다. 뮌헨은 토트넘과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1억 파운드(약 1,685억 원) 이상의 이적료를 제안했다. 결국 토트넘은 케인을 보내줄 수밖에 없었다.
뮌헨은 12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은 토트넘에서 케인을 영입했다. 케인은 2027년 6월까지 뮌헨과 계약을 맺었다"라며 케인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케인의 등번호는 9번이었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없는 뮌헨은 지난 시즌 힘겹게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몇 년간 분데스리가 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지난 시즌은 도르트문트에 밀리는 흐름이었다. 뮌헨은 리그 성적이 도르트문트에 밀리자 율리안 나겔스만을 경질하고 토마스 투헬 감독을 선임했다.
투헬 감독은 트레블이 목표라고 선언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DFB 포칼 모두 8강에서 탈락했다. 1위를 탈환했지만 도르트문트에 다시 자리를 내줬다. 다행히 최종전에서 도르트문트가 마인츠에 패배하면서 무관은 피했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보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뮌헨은 김민재, 케인 등을 품었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케인 영입을 성사한 뮌헨은 등록까지 속전속결로 진행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빠르게 마치고 등록했다. 독일 슈퍼컵에 케인을 출전시키기 위함이었다. 뮌헨은 13일 오전 3시 45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슈퍼컵에서 RB라이프치히에 0-3으로 패했다. 이적하자마자 케인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나 했지만 다음을 기약했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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