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있으니 다리 퍼래져"…코로나 새 후유증 '말단 청색증'

서영지 기자 2023. 8. 1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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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있기 시작한 뒤 0분(A), 2분(B), 10분(C)째 된 말단 청색증 환자의 사진. 이 환자는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고 난 뒤 이러한 증상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사진=란셋 홈페이지 캡처〉
새로운 장기 코로나 후유증(Long Covid·롱코비드)이 의학계에 보고됐습니다. 10분만 서 있어도 다리가 푸른색으로 변하는 '푸른 다리 증상(blue legs symptom)'입니다.

롱코비드란 코로나19 감염 확인 후 3개월 안에 증상이 나타나 최소 2개월 동안 지속되는 후유증을 뜻합니다.

영국 리즈대학교 마노 시반 박사는 지난 11일 의학 학술지 란셋에서 최근 이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33세 남성 환자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환자는 조금만 서 있어도 다리의 혈관이 심각하게 부풀어 오르는 말단 청색증(acrocyanosis)을 겪고 있어 병원을 찾았습니다.

란셋에 따르면 환자는 서 있기 시작한 지 1분이 지나자 다리가 점차 부어올랐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퍼래졌습니다. 10분이 지나자 눈으로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다리가 붓고 파랗게 변했습니다. 그러나 환자가 자리에 앉고 난 뒤 2분이 지나자 증상은 사라졌습니다.

환자는 코로나 감염 이후 증상이 시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감염 이후 치료 과정에서 체위 기립성 빈맥 증후군(diagnosed with postural orthostatic tachycardia syndrome·POTS)을 진단받았습니다.

POTS는 서 있는 자세에서 비정상적으로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증후군입니다.

리즈대학교 회복 의학과 교수인 시반 박사는 "코로나 후유증으로 말단 청색증이 나타난 것은 매우 놀라운 사례"라며 "장기 코로나 후유증 중 자율 신경장애에 대한 인식이 더 높아져야 환자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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