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우승을 꿈꿔” ‘한국계’ 페굴라, 女테니스 캐나다오픈 우승
美 선수론 세리나 윌리엄스 이후 10년만
트로피를 들어올리기까지 단 49분.
여자 테니스 제시카 페굴라(29·미국·세계 3위)가 세계 18위 루드밀라 삼소노바(25·러시아)를 제압하고 여자 프로테니스(WTA) 투어 캐나다오픈 정상에 올랐다.
페굴라는 14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대회 단식 결승전에서 49분 만에 삼소노바를 세트스코어 2대0(6-1 6-0)으로 완파했다.
앞서 준결승에서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22·폴란드)를 2대1(6-2 6-7<4-7> 6-4)로 꺾었던 페굴라는 이로써 통산 3번째 투어 대회 단식 우승을 맛봤다. 아울러 그는 ‘전설’ 세리나 윌리엄스(42·미국·은퇴·2013년 우승) 이후 10년 만에 이 대회에서 우승한 미국 선수가 됐다.
특히 캐나다오픈은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바로 아래 등급에 해당하는 WTA 1000시리즈 중 하나. 이는 1년에 9개만 열리는 권위 있는 대회다. 지난해 WTA 1000시리즈 멕시코 과달라하라 대회에서 우승한 페굴라는 2년 연속 WTA 1000시리즈 대회의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페굴라는 세리나와 비너스 윌리엄스(43·미국·533위) 이후 WTA 1000시리즈 대회에서 2번 이상 우승한 세 번째 미국 여자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페굴라는 “여러 경기에서 이기더라도 대회에서 우승하기란 참 쉽지 않다”며 “오늘 우승은 그동안 쏟아 부은 모든 노력을 가치 있게 만들고 더 많은 우승을 꿈꾸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삼소노바가 체력적으로 완벽하지 않았음을 안다”면서 “그래도 나는 실책을 거의 저지르지 않고 만족할만한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삼소노바는 엘레나 리바키나(24·카자흐스탄·4위)와의 준결승전이 비 때문에 연기된 탓에 이날 준결승전(2대1 승)과 결승전을 한꺼번에 소화해야 했다.
페굴라는 실력으로 이름을 날리기 전까진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거부(巨富)인 부모 등 집안 배경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의 아버지 테리(72)는 천연가스 개발 등으로 돈을 모아 67억달러(약 8조9100억)에 달하는 재산 가치를 지녀 미 경제지 포브스(Forbes) 선정 미국 갑부 128위에 오른 인물이고, 어머니 킴(54)은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다섯 살이었던 1974년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계 입양아다. 1993년 테리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페굴라는 2019년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오픈에서 자신을 “하프 코리안(half-Korean)”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페굴라는 오는 17일 WTA 1000시리즈 대회 중 하나인 신시내티오픈 32강전에 나선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과식해도 속 편안하고 변비 완화, ‘카무트’ 1만원대 특가
- 먹기 쉽게 손질된 통통 살 오징어, 한 마리 3500원
- 대구 서문시장 줄 서는 맛집, 오대복 수제꼬치 특가 배송
- [속보] 트럼프, 미 국가정보국장에 ‘충성파’ 개버드 지명
- 미 공화당 상원이어 하원 다수당 확정, 레스 스위프 완성
- 트럼프, 국무장관에 마르코 루비오 공식 지명
- 트럼프, "바이든과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에 대해 대화했다"
- [단독] 중흥건설, 100억원대 ‘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 공정위 제재 절차 착수
- 앙숙 바이든·트럼프 백악관서 악수 “원할한 정권 이양 감사”
- 美·中, 16일 페루서 정상회담… “北 우크라 참전 문제 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