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來 최저로 떨어진 증시 매력도…낮아진 실적기대에 하반기도 “쉽지 않네” [투자360]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국내외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 대비 주식의 투자 매력도가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 ‘일드갭’은 1월 이후 저점을 돌파했고, S&P500의 일드갭은 10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크게 하락하면서 주식 시장을 둘러싼 먹구름은 더욱 커지고 있다.
▶韓美 장기채 금리 연고점 돌파…주식 매력도 ↓=14일 헤럴드경제가 코스피 12개월 선행 이익수익률에서 10년물 국채금리를 빼 분석한 결과 지난 7일 코스피 일드갭은 4.697%포인트로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드갭은 주식투자에서 기대되는 수익률과 국채 투자에서 기대되는 수익률의 차이를 나타낸 것으로 국채 대비 주식의 투자 매력도를 나타낸다.
미국은 한국 대비 일드갭이 더욱 축소됐다. 로이터가 미국 투자자문사 트루이스트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S&P500의 주식위험프리미엄(ERP)은 올해 들어 계속 하락해 10년 새 최저치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 10년물 대비 S&P500의 초과 수익률은 1.3%포인트에 불과했다.
일드갭이 축소한 이유는 채권 금리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일드갭은 PER의 역수인 이익수익률에 채권금리를 빼서 계산하므로 PER 혹은 채권 금리가 상승했을 때 줄어든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4월 14배를 넘긴 뒤 이달 들어 11배까지 하락했다. 반면 채권 금리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일본은행의 수익률곡선제어(YCC·Yield Curve Control) 정책 조정, 금융위원회의 은행권 규제 정상화 등으로 크게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한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4일 3.876%로 연고점을 돌파한 데 이어 11일에도 3.824%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3일 4.179%까지 상승하며 지난 11월 고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채권 금리 상승이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하지 못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 증시 대비 코스피의 PER 부담은 크지 않지만, 금리가 오르며 일드갭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일드갭이 좁혀지면 주식시장에 할인율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시중금리가 올라가며 주식시장이 관망세에 돌아섰고, 3·4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며 주가가 횡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30% 하락…저평가株 주목=하반기 기업들의 실적 상승 기대감도 크게 하락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코스피 상장사 69곳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초 대비 30.6% 감소했다. 연초 증권사들은 코스피 상장사의 3분이 영업이익이 29조223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지난 11일 기준 20조1367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예상보다 반도체 업황 반등이 늦어지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사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초만 해도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7조8158억원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시장의 눈높이는 2조8918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SK하이닉스의 영업손실 전망치는 6477억원에서 1조7507억원으로 늘었다.
4분기 추정치 또한 연초 대비 22.7% 감소했다. 연초 기준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총합은 31조2153억원이었으나 최근 들어 24조1363억원으로 감소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는 9조667억원에서 4조3545억원으로 줄었고 SK하이닉스에 대한 추정치는 2776억원 이익에서 7590억원 손실로 전환됐다.
NH투자증권은 주도 분야 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과 저평가 실적 호전 분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이 느껴질 때 가치주로의 스타일 변화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 NAVER, 유한양행과 건설기계, 전기장비, 정유, 항공, 면세업 업종을 관심 종목으로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 “올해 주식시장 주도주는 반도체와 2차전지이고 최근 들어 인터넷과 헬스케어가 주도주에 합류하는 양상”이라며 “하반기 실적 가시성 차원에서 각각 불안한 요소를 가지고 있어 투자자의 실적 기대치가 낮아졌다.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들의 향후 성과가 상대적으로 나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순히 저평가된 종목이 아니라 저평가돼 있으면서도 실적 모멘텀이 부각할 수 있는 분야를 선별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설비투자(CAPEX) 및 우크라이나 재건 이슈가 반영될 건설기계 업종과 미국향 전력 인프라 수출과 연관된 전기장비, 높은 정제마진을 기록 중인 정유 업종, 중국 단체관광 허용에 수혜를 입을 항공 및 면세점에 주목해야 한다 ”고 덧붙였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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