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 젊은 타자 스윙이 아니다" 통산 626홈런 타자가 극찬한 노시환, 눈길 잡아끈 우중월 홈런

민창기 2023. 8. 1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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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23)은 1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27호 홈런을 터트렸다.

1회말 1사 1루에서 두산 선발투수 곽빈을 상대로 우중월 홈런을 때렸다.

올 시즌 27홈런 중 3개를 두산전에서 쳤다.

이 감독은 "잘 아시다시피 나는 큰 스윙으로 때리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노시환은 힘이 넘치는 풀스윙을 한다. 상대 투수에게 위압감을 준다. 노시환이 타석에 있으면 언제든지 홈런을 때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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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홈런을 때린 노시환은 홈런 선두를 독주하고 있다. 14일 현재 2위 최정보다 6개를 더 쳤다. 12일 두산전 1회 2점 홈런을 터트린 노시환.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12일 두산전 1회 2점 홈런을 때린 노시환의 호쾌한 스윙. 6대1 승리로 이어진 결승홈런이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23)은 1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27호 홈런을 터트렸다. 1회말 1사 1루에서 두산 선발투수 곽빈을 상대로 우중월 홈런을 때렸다. 볼카운트 2B에서 시속 148km 바깥쪽 낮은 코스 빠른공을 밀어쳤다.

대전야구장 3루측 원정팀 더그아웃에서 이승엽 감독이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올 시즌 27홈런 중 3개를 두산전에서 쳤다.

지난 5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2개를 터트렸다. 4회초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을 상대로 좌중월 1점 홈런을 치고, 6회초 김유성을 상대로 좌중월 1점 홈런을 추가했다.

그런데 경기 초반에 때린 홈런이 평범한 홈런이 아니었다. 12일 1회 2점 홈런, 5월 4일 4회초 1점 홈런이 팀 승리로 이어진 결승홈런이었다. 전반적으로 두산을 만나면 좋았다. 올해 두산을 상대로 15경기에서 타율 3할6푼2리(58타수 21안타), 8타점을 올렸다.

홈런 1위를 달리는 23세 우타 거포. 비교 대상이 없는 KBO리그 역대 최고의 홈런타자 이승엽 감독도 주목할 수밖에 없는 노시환이다.

12일 두산전 1회 2점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노시환.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9일 수원 KT전. 3회초 1사 1,2루 노시환이 3점 홈런을 터트리고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

이 감독은 12일 밀어쳐서 홈런을 만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20대 중반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성숙한 스윙을 하더라"고 칭찬했다. 다순히 파워를 앞세운 스윙이 아니라 경험많은 베테랑처럼 노련한 스윙을 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잘 아시다시피 나는 큰 스윙으로 때리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노시환은 힘이 넘치는 풀스윙을 한다. 상대 투수에게 위압감을 준다. 노시환이 타석에 있으면 언제든지 홈런을 때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2021년 18홈런을 터트려 한화 사람들을 설레게 한 노시환은 지난 시즌을 '실패한 시즌'이라고 규정했다. 6홈런에서 멈췄다. 충격적인 수치였다. 지난 겨울 체중을 줄이고 스윙을 재정비해 다른 선수가 됐다. 세 차례 홈런왕에 오른 백전노장 SSG 랜더스 최정(36)을 제치고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
8월 9일 수원 KT전. 노시환이 3회초 1사 1,2루에서 3점 홈런을 때렸다. 수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

이 감독은 "타석에서 참을 줄 알고 본인이 기다린 공이 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스윙을 한다. 어이없는 스윙이 없더라. 좌우공간을 다 이용하면서 장타를 칠수 있는 능력이 가장 큰 장점이다"고 했다.

이제 노시환은 상대팀에 매우 위협적인 존재다. 상대투수들이 경계해야할 타자가 됐다. 이 감독은 "투수들이 (노시환에게)실투를 하면 맞을 것 것은 불안감이 있을 것이다. 제구에 더 신경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원론적이고 상식적인 대처법인데 쉽지 않은 일이다.

이 감독은 KBO리그에서 467홈런, 일본프로야구에서 159홈런을 때렸다. 한일 통산 626홈런을 기록한 '전설'이 어린 후배를 주목하고 있다. 노시환은 통산 64홈런을 기록중이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7월 25일 히어로즈전 8회초 2사 만루에서 노시환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고척=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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