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태풍 '란' 접근에 초긴장…내일부터 열도 상륙

태풍 상륙, 日연휴 기간과 겹쳐…"더 주의해야"

[가고시마=AP/뉴시스]일본이 오는 15일 제7호 태풍 '란' 상륙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9일 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에서 시민들이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몰아치는 비바람 속을 걷고 있다는 모습. 2023.08.14.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이 15일 제7호 태풍 '란' 상륙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태풍 란은 이날 오전 6시 지바(千葉)현 남남동쪽에 있는 섬 하치조지마(八丈島) 남서쪽 260㎞ 해상에서 시속 10㎞로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일본 남쪽 해상으로 북상해 15일에는 긴키(近畿)·도카이(東海) 지방으로 접근해 상륙할 전망이다.

태풍 란은 긴키·도카이 지방에 국지적 호우를 몰고 다니는 선상 강수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수도 도쿄(東京) 등 간토고신(関東甲信·도쿄도, 도치기현, 군마현, 사이타마현, 이바라키현, 지바현, 가나가와현, 나가노현, 야마나시현 등) 지역에는 14일 아침부터 경보급 폭우가 내릴 우려가 있다.

기상청은 바다, 강 등에 접근하지 말고 토사 재해·하천 범람 등에 경계하도록 요청했다.

기상청의 다치하라 슈이치(立原秀一) 주임 예보관은 지난 13일 국토교통성과 기자회견을 열고 태풍 란 상륙에 대해 설명했다.

다치하라 주임 예보관은 태풍 란은 움직임이 매우 느린 점이 특징이라면서, 일본에도 보다 긴 시간 동안 영향을 주리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태풍 움직임이 느려 총 강우량이 예년 8월의 월 강우량을 웃돌 우려가 있다"고 엄중히 경계해 달라고 촉구했다.

게다가 다치하라 주임 예보관은 이번 태풍 상륙과 일본 추석인 오봉(お盆) 연휴 기간과 겹친다며 "이동하는 사람이 많아 바다, 산으로 레저 예정이 많은 시기기도 하다. 태풍에 대한 위기감을 높이고 최신 태풍 정보 등에 한 층 더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일정을 변경했다. 12~13일 시즈오카(静岡)현에서 농촌에서 머무는 '농박(農泊)'을 예정하고 있었으나 태풍 란 상륙을 경계하며 보류했다. 16일 예정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 집권 자민당 간부들과의 골프도 태풍의 움직임에 따라 취소할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정오까지 도카이 지역에서 24시간 동안 300~500mm, 긴키·간토고신 지역에서 200~300mm가 내릴 전망이다.

태풍 란은 교통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일본항공(JAL)은 오사카(大阪)와 규슈(九州)에서 이·착륙하는 19편의 항공편을 결항하기로 했다. 15일에는 오사카를 중심으로 총 240편의 결항이 결정됐다. 전일본공수(ANA)는 14~15일 하치조시마와 하네다(羽田) 등의 총 6편을 결항하기로 했다. 앞으로 결항하는 항공편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JR도카이는 나고야(名古屋)와 신오카사(新大阪)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신칸센에 대해 15일 종일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도쿄와 나고야를 연결하는 신칸센도 운행 수를 대폭 줄인다.

긴키, 도카이, 주고쿠(中国) 지방의 12개 댐은 많은 비에 대비해 13일 오전 사전 방류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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