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장갑차까지 운전하며 '무기 쇼케이스' 2탄…'방산 세일즈' 총력
호전적 메시지 속 '무기 수출'에 적극…'다용도'·현대화 강조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일주일여 만에 또 군수공장 시찰에 나섰다. 이번엔 직접 장갑차까지 운전하며 국방력 강화의 전면에 나선 최고지도자의 모습을 부각했다. 지난달부터 이어지고 있는 '방산 세일즈'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김 총비서가 지난 11일과 12일 전술미사일, 전술미사일 발사대차(TEL), 전투장갑차, 대구경 조종방사포탄 생산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군수 생산 실태를 료해(점검)했다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각 공장에서 달성해야 하는 구체적인 과업을 제시함은 물론 발사대차에 탑승하거나 전투장갑차를 직접 운전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장갑차를 직접 몰면서 '전투적 성능'과 '기동성'을 파악했다고 전하며 그가 무기체계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졌음을 부각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7월27일) 제70주년 계기 '무장장비전시회-2023'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초청했다. 그는 쇼이구 국방장관에게 북한이 개발한 전략무기 등 최신 무기를 직접 설명하면서 전시회장 곳곳을 안내했는데, 이를 두고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수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회가 사실상의 '쇼케이스'였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당시 전시회에서 김 총비서는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비롯한 화성 계열 탄도미사일들과 전략무인정찰기 '샛별 4형', 다목적 공격형무인기 '샛별 9형' 등 최근 몇년간 개발한 최신무기를 쇼이구 장관에게 상세히 소개했다. 노동신문도 김 총비서와 쇼이구 장관이 '세계적인 무장장비 발전 추세와 발전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전하며 북러 간 군사협력 기조의 강화를 부각했다.
무장장비전시회 이후 수일 뒤인 지난 1~2일에는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이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일류신(Il)-62M' 항공기가 평양을 다녀가면서 북러 간 무기 수출을 비롯한 군사협력 논의가 빠르게 진행 중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아울러 김 총비서는 지난 3~5일에도 주요 군수공장들을 돌면서 이들 공장에서 제작·생산하는 대구경 방사포탄과 저격무기, 전략순항미사일 및 무인공격기 발동기(엔진), 그리고 미사일발사대 차량 등을 두루 살펴봤으며 소총을 직접 쏴보는 모습까지 공개했다.
특히 김 총비서는 당시 시찰에서 "국방경제사업의 중요 방향을 제시"했는데, 북한 매체에 처음 등장한 '국방경제'라는 말은 북한이 앞으로 국방력을 자위권 강화 차원을 넘어 무기 수출 등을 통해 경제적 성과를 내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도가 표출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김 총비서의 최근 연이은 군수공장 시찰은 한미에 대응해 국방력 강화를 과시하는 측면 못지 않게 무기 수출의 확대라는 경제적 목표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총비서가 이번 현지지도에서 '(발사)대차 생산에서 다용도화 실현', '다용도 전투장갑차' 등 '다용도'를 강조한 것도 향후 여러 나라로의 무기 수출 확대를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총비서는 대차 생산에서 '다용도화'를 실현하는 것이 "국방과학의 발전 추이로 보나 작전 환경에서의 효율적 측면에서 보나 선차적인 문제"라면서 설계를 끊임없이 갱신하고 생산 공정을 현대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국방부문에 각기 다른 환경에서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호환성이 높은 무기체계를 개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무기 수출은 유엔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다. 그러나 북한은 이미 시리아나 이란 등 미국에는 적대적이고 자신들에게 우호국인 나라들을 상대로 비밀리에 무기를 수출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대립 구도 속에서 북한의 '무기 쇼케이스'를 중러가 묵인·비호하는 동향이 지난 전승절에 확인된 것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북한이 러시아와 중국의 비호를 받아 비공식적으로, 혹은 이 나라들을 통해 우회하는 방식으로 무기 수출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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