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나이 생각하면 믿을 수 없는 일" TOR 감독도 적장도 감탄한 444일 만에 첫 승... '빈티지 류'가 돌아왔다

김동윤 기자 2023. 8. 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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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444일 만에 메이저리그(ML) 무대에서 승리를 거뒀다.

보통 은퇴를 생각할 나이에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13개월 만에 돌아와 수확한 2023시즌 첫 승이었다.

류현진은 지난해 마지막 승리를 거둔 뒤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다.

첫 승을 거둔 류현진 역시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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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류현진이 14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서 투구 후 내려오고 있다./AFPBBNews=뉴스1
류현진이 14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서 투구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444일 만에 메이저리그(ML) 무대에서 승리를 거뒀다. 보통 은퇴를 생각할 나이에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13개월 만에 돌아와 수확한 2023시즌 첫 승이었다. 그 승리에 토론토 감독은 물론 적장까지 감탄을 금치 못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위치한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3 메이저리그(ML)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0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27일 LA 에인절스전 승리 후 444일 만에 나온 감격의 첫 승이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00에서 2.57까지 낮췄다. 포심 패스트볼 40개, 체인지업 24개, 커터 12개, 커브 10개 등 총 86개의 공을 던지면서 헛스윙을 5차례 끌어내는 데 그쳤다. 최고 직구 구속은 시속 91.1마일까지 나왔다. 하지만 3개의 삼진 모두 체인지업으로 잡아내면서 '체인지업 마스터'다운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줬다.

매 이닝 풀카운트 승부를 가져가면서도 다른 타자들에게는 투구 수를 절약하는 효율적인 피칭으로 결국 5회까지 86개의 공만을 던졌다. 6일 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경기에서 왼쪽 무릎에 시속 157㎞ 타구를 직격당해 입은 타격상만 아니었다면 올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도 노려봄 직했다.

돌아온 류현진에 존 슈나이더(43) 토론토 감독뿐 아니라 적장 데이비드 로스(46) 시카고 컵스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감독 모두 포수 출신인 만큼 '빈티지 류(Vintage Ryu)의 가치를 한눈에 알아봤다. 미국 매체 NBC 스포츠 시카고에 따르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꽤 놀랍다(Pretty remarkable)"고 감탄하면서 "류현진은 정말 조금도 실수 한 적이 없다. 그는 강한 타구를 억제했다. 다치기 전 했던 모든 것을 복귀 후 첫 3경기에서 보여줬다. 류현진의 나이를 생각하면 정말 믿을 수가 없다. 그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그 일을 쉬워 보이게 만든다"고 찬사를 보냈다.

류현진./AFPBBNews=뉴스1
류현진(등번호 99번)이 8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전에서 4회 말 오스카 곤잘레스의 타구에 무릎을 강타당한 후 쓰러졌다. /AFPBBNews=뉴스1

류현진은 지난해 마지막 승리를 거둔 뒤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다. 그 후 13개월 만에 복귀했고 아직 구속이 수술 이전만큼 올라오지 않았음에도 올 시즌 MVP 시즌을 보내고 있는 LA 다저스 시절 옛 동료 코디 벨린저를 뜬 공 처리하는 등 투수 억제에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이 모습에 선수로서도 전성기 시절 류현진을 경험한 바 있는 로스 감독은 "류현진이 원하는 만큼 구속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가 던지기에는 충분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꽤 파괴력이 있으며, 그는 약간의 리드가 주어진다면 많은 득점을 내기 어려운 선수다. 우리 입장에서는 1회 2득점 한 것처럼 그들의 실수가 필요했는데 류현진은 리드를 잡자마자 순항했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캐나다 현지 매체도 돌아온 에이스의 첫 승에 기뻐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설마 했던 '빈티지 류'로의 복귀다. 토론토는 17연전 동안 류현진을 6선발로 끼워 넣어 로테이션을 운영했고 그 과정을 통해 지난 12일 후반기 최종 5인 로테이션을 확정했다. 36세의 류현진이 5선발로 복귀하고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의 마노아(25)를 트리플A로 보내는 것이었다.

그만큼 구단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게 하는 피칭이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시카고 컵스에 5이닝 2실점(0자책) 한 류현진은 (과거의) '빈티지 류'를 닮아 있었다"면서 "그는 토미 존 서저리 후 복귀한 세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고 날카로운 제구력과 최고 시속 91마일의 직구는 성공의 키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첫 승을 거둔 류현진 역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승을 거둬 매우 행복하다. 수술 후 내가 찾고자 했던 모습이었고 개인적인 승리를 차치하고라도 팀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어 좋았다. 우리 팀의 승리에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한 난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웃었다.

류현진./AFPBBNews=뉴스1
류현진./AFPBBNews=뉴스1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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