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로코’ 들고 온 김희선 “어른들의 풋풋한 사랑… 위로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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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개봉하는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은 데뷔 25년 만에 첫 로맨스물에 도전한 유해진만큼, 유해진의 상대역이 김희선이란 사실이 화제다.
지난 10일 화상으로 만난 김희선의 말마따나 "순수한 사람이 순수한 사람을 알아보는 풋풋한 어른의 사랑 이야기"이기 때문인지 모른다.
김희선은 "'요즘 필요한 영화'란 주변 사람들의 말이 정말 기분 좋았다"며 "몽글몽글한 우리 영화가 불안감을 달래고,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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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첫 주연’유해진과 작업
“40대에도 사랑하며 가슴앓이
순수한 모습이 더 와닿았죠”
15일 개봉하는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은 데뷔 25년 만에 첫 로맨스물에 도전한 유해진만큼, 유해진의 상대역이 김희선이란 사실이 화제다. 김희선은 예쁘고 멋진 얼굴들이 수없이 뜨고 사라지는 연예계에서 20년간 ‘미인의 대명사’로 군림하고 있는 배우. 그런데 영화에서 둘의 외모 ‘격차’는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다. 지난 10일 화상으로 만난 김희선의 말마따나 “순수한 사람이 순수한 사람을 알아보는 풋풋한 어른의 사랑 이야기”이기 때문인지 모른다.
영화는 선한 인물들이 선사하는 착하디착한 영화다. 제과회사 연구원 치호(유해진)는 40대 중반의 모태 솔로. 정해진 일상만 쳇바퀴 돌듯 반복하고, 매번 돈을 뜯어가는 형 석호(차인표)에겐 나쁜 말 한마디 못 하는 순진하고 착한 남자. 그런 치호가 대학생 딸을 둔 40대 초반의 미혼모 일영(김희선)을 만난다. 밝고 씩씩한 일영은 요즘 사람 같지 않은 순수한 치호에게 호감을 갖고, 치호도 일영의 관심이 싫지 않다.
치호의 순수함은 영화 내내 반짝반짝 빛난다. 아이와 눈을 맞추고 말하고, 여자는 재밌는 남자를 좋아한다는 동료의 말에 농담을 달달 외워 ‘아재개그’를 펼친다. 특히 운전하면서 미안할 때나 고마울 때 ‘깜빡이’를 켜듯 일영을 보며 눈을 ‘깜빡깜빡’하는 모습은 압권이다. 그리고 일영은 그런 치호의 모습에 반한다. 김희선은 “보통 사람이면 ‘저 사람 왜 저래’라고 여길 수 있는데, 일영이는 순수한 치호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며 “사람의 순수한 면을 볼 줄 아는 일영이도 순수한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 시절 로맨스 퀸으로 시청률 보증수표였던 김희선으로선 오랜만의 로맨스. 그는 “예전에는 내 감정, 둘만의 감정만 중요한 사랑이었다면, 이제는 내 주위의 사람들도 상대방을 좋아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며 “예전의 말랑말랑한 사랑보다 더 애틋하면서 가슴앓이를 한다는 점에서 더 와닿았다”고 설명했다.
영화를 연출한 이한 감독은 늘 착한 영화를 찍어온 충무로의 대표적 ‘착한’ 감독이다. 김희선은 “촬영하면서 두 치호와 작업하는 것 같았다”며 “이 감독은 사람의 좋은 면을 오롯이 보고, 배려하는 치호의 순수함과 엉뚱함을 가진 분”이라고 말했다. “영화를 할지 말지 고민하던 중에 감독님이 제게 2장을 빼곡히 채운 손편지를 쓰셨어요. 그런데 편지봉투엔 손편지와 함께 똑같은 내용이 타이핑된 편지도 있었어요. 제가 본인의 글씨를 못 알아볼까 봐 넣었다는 말을 듣고 정말 귀여우시다고 생각했죠.”
착하다고 재미없는 영화는 결코 아니다. 장면마다 기분 좋은 웃음을 안긴다. 다만 에피소드의 나열 같은 면이 있어 영화의 통일성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김희선은 “‘요즘 필요한 영화’란 주변 사람들의 말이 정말 기분 좋았다”며 “몽글몽글한 우리 영화가 불안감을 달래고,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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