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 몰려와 1억원어치 싹쓸이... 美명품매장 떼강도 잇따라

12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웨스트필드 토팡가 쇼핑몰에 있는 노드스트롬 백화점에서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강도들. /LAPD 엑스(옛 트위터)

두건을 쓴 강도들이 12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서부 지역 웨스트필드 토팡가 쇼핑몰에 있는 노드스트롬 백화점을 약탈하는 모습. /소셜미디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에서 수십명의 떼강도가 백화점 등 매장을 급습해 순식간에 물건을 싹쓸이하듯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곰스프레이까지 동원해 눈 깜짝할 새 기물을 부수고 물건을 털어가는 이들의 행각에 피해 매장들은 손 쓸 새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13일(현지시각) 폭스뉴스, 뉴욕포스트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웨스트필드 토팡가 쇼핑몰에 있는 노드스트롬 백화점에 최소 30명 이상으로 보이는 강도 무리가 한꺼번에 들이닥쳐 최대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과 의류 등을 훔쳐 달아났다.

LA 경찰 등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은 사건 당시 매장 내부의 혼란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모자, 두건, 마스크로 얼굴을 감춘 이들이 1층 명품 매장으로 보이는 곳에 돌진해 물건을 닥치는 대로 집어 진열장, 마네킹 등을 넘어뜨리면서 황급히 출구로 내달았다. 수십명이 강도 행각을 벌이는 동안 매장 직원은 이를 지켜볼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LA 경찰은 엑스(옛 트위터)에서 “이날 오후 4시경 강도 일당이 토팡가 쇼핑몰에서 최소 6만~최대 10만 달러(약 8000만원~1억3000만원)의 물건을 훔쳤다”며 “신속하게 현장에 출동해 여러 단서를 확보했다”고 했다. LA 경찰에 따르면 무리 중 일부는 경비원에게 야생 곰을 쫓을 때 쓰는 캡사이신 성분이 함유된 스프레이를 뿌리기도 했다. 이들은 매장에서 명품을 싹쓸이한 뒤 BMW, 렉서스 차량 등을 나눠 타고 도주했다. LA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추적 중이다.

/엑스(옛 트위터)

캐런 배스 LA 시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오늘 노드스트롬 백화점에서 일어난 일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이번 사건과, 이와 유사한 강도 행각을 벌인 이들은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 수사뿐만 아니라 소매업체를 약탈하는 공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서 수십명이 집단으로 명품 매장을 약탈하는 사건은 지난주에도 있었다. 지난 8일,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에 있는 이브생로랑(Yves Saint Laurent) 매장에서 대낮에 약 30만달러(4억원) 상당을 훔쳐 달아나는 강도 무리가 영상에 찍히기도 했다. 이들은 가게를 빠져나와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던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

지난 8일,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에 있는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 매장에서 대낮에 약 30만달러(4억원) 상당을 훔쳐 달아나는 강도 무리가 영상에 찍혔다. /엑스(옛 트위터)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시카고 관광명소 ‘뮤지엄 캠퍼스’ 인근 루즈벨트 전철역사 주변에 400명에 달하는 청소년이 모여 집단난동을 피우다 40명이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규모 모임을 계획하고 인근 상점에 떼로 몰려 들어가 물건을 약탈하고 매장 안팎을 마구 부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