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리즈’ 대목 잡아라… 미술계 ‘대형 전시’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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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키아프리즈'라고 불리며 국내 대표 미술 이벤트로 자리 잡은 '키아프 서울'(Kiaf SEOUL)과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개막이 다가오면서 국내 주요 미술관과 화랑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지난달 한국 개념미술 거장 김범의 최대 규모 개인전 '바위가 되는 법'을 개최한 리움은 키아프(9월 6∼10일)와 프리즈(9월 2∼5일)가 열리는 기간에 맞춰 국내 대표 작가들의 전시로 미술관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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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 등 인기작가 기획전 눈길
학고재, 신진작가 등용문 자처
이른바 ‘키아프리즈’라고 불리며 국내 대표 미술 이벤트로 자리 잡은 ‘키아프 서울’(Kiaf SEOUL)과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개막이 다가오면서 국내 주요 미술관과 화랑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글로벌 미술계가 서울을 주목하며 ‘큰손’들이 몰려들 조짐이 보이자 저마다 계획해 뒀던 전시들을 선보이고 있다.
14일 미술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사립미술관인 리움은 오는 9월 초부터 베니스 비엔날레 등에 참여하며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설치미술가 강서경의 개인전을 연다. 지난달 한국 개념미술 거장 김범의 최대 규모 개인전 ‘바위가 되는 법’을 개최한 리움은 키아프(9월 6∼10일)와 프리즈(9월 2∼5일)가 열리는 기간에 맞춰 국내 대표 작가들의 전시로 미술관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리움 관계자는 “글로벌 미술계가 주목하는 만큼 한국 동시대 미술을 설명할 수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도 이달 말 한국 실험 미술의 대가인 김구림 개인전을 연다.
화랑들도 소속 작가나 인기 예술가의 작품 기획전을 진행한다. 국제갤러리는 서울점에서 오는 30일부터 소속 작가인 애니시 커푸어 전시를 열어 눈길을 끈다. 인도 출신의 영국 조각가로 시각 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기사 작위까지 받은 거장인 애니시 커푸어의 작품은 지난해 프리즈 서울에서 10억 원에 팔릴 만큼 인기를 끌었다. 갤러리현대도 오는 23일 소속 작가인 1세대 실험미술 작가 성능경의 개인전을 연다.
젊은 작가들의 등용문을 자처한 화랑도 있다. 학고재는 지난 9일 독창적 예술 세계를 구축한 신진작가라는 평가를 받는 이우성과 지근욱의 개인전 ‘여기 앉아 보세요’와 ‘하드보일드 브리즈’를 열었다. 학고재 관계자는 “해외에 소개할 만한 작가로 골랐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갤러리 화이트 큐브도 키아프와 아시아 두 번째 지점인 서울점을 내면서 프리즈와 키아프 기간에 맞춰 다음 달 5일 개관전 ‘영혼의 형상’을 개최일로 잡았다. 양진희 화이트 큐브 서울 디렉터는 “향후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예술계와 활발한 네트워킹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은 지난해 1조 원의 매출을 내며 큰 성과를 냈다. 미술계는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시장이 조정기를 겪는 상황에서 다음 달 열리는 키아프와 프리즈를 분위기 전환의 기회로 보고 있다. 미술계 관계자는 “국내외 수집가들뿐 아니라 미술 애호가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만큼 상황이 나아지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mo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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