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다리가 왜 이래?...‘푸른 다리’ 코로나 새로운 후유증 등장

이윤재 기자(yjlee@mk.co.kr) 2023. 8. 14. 09: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에 걸렸던 환자가 막 일어났을 때 모습(왼쪽)과 서 있기 시작한지 10분이 지난 뒤 다리에 푸른 빛이 도는 모습(오른쪽). [사진 출처=영국 마노 시반 박사]
10분 이상 서있으면 다리가 푸른색으로 변하는 ‘푸른 다리 증상(blue legs symptom)’이 장기 코로나 바이러스(롱코비드)의 새 후유증 증상으로 발견됐다.

영국 리즈 대학교 마노 시반 박사는 지난 11일(현지 시각) 의학 학술지 ‘란셋’에 이 같은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33세 남성 환자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환자는 단시간이라도 서있으면 다리의 혈관이 심각하게 부풀어 오르는 말단 청색증(acrocyanosis)이 찾아와 병원을 방문했다.

란셋에 따르면 이 환자는 서 있기 시작한지 1분이 지나자 다리가 부어 오르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가 푸른 빛을 띠었다. 10분이 지나자 육안으로 뚜렷이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다리가 붓고 푸른 빛을 띠었으며 환자는 다리가 간지럽고 무겁게 느껴진다고 호소했다.

이 증상은 환자가 자리에 앉고 난 후 2분이 지나자 사라졌다.

이 환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이후 이런 증상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이후 치료 과정에서 체위 기립성 빈맥 증후군(diagnosed with postural orthostatic tachycardia syndrome·POTS)을 진단 받았다. 이는 서 있는 자세가 비정상적으로 심장 박동을 높이는 증후군이다.

리즈 대학교 회복 의학과 교수인 시반 박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후유증으로 말단 청색증이 나타난 것은 매우 놀라운 사례”라며 “장기 코로나 후유증 중 자율 신경 장애에 대한 인식이 더 높아져야 환자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