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부터 실책 불운, 또 울 뻔했던 류현진...어떤 역경도 그를 막지 못한다

김용 2023. 8. 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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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불운도 막을 수 없었던 류현진의 승리.

30대 중반이 넘은 류현진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선수 생명 위기라는 진단을 내렸다.

이렇게 차근차근 정상 궤도에 진입한다면, 류현진은 토론토의 가을야구 도전에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또, 류현진 개인으로도 건강함을 증명하며 메이저리그 잔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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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TODAY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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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긴장, 불운도 막을 수 없었던 류현진의 승리.

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감격의 복귀승을 따냈다. 한국나이로 37세인 선수가,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이 넘는 재활 끝에 돌아와 완벽한 투구를 했다는 자체가 '인간 승리 드라마'로 인정받을만 하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부상 복귀 후 3번째 등판.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1회 실책으로 흔들렸지만, 5이닝 2실점 무자책 경기를 하며 팀의 11대4 승리를 이끌었다. 감격의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이 승리를 따낸 건 지난해 5월 LA 에인절스전 이후 무려 444일만. 메이저리그 통산 76번째 승리를 오랜만에 쌓을 수 있었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30대 중반이 넘은 류현진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선수 생명 위기라는 진단을 내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힘든 재활의 시간을 이겨내고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을 통해 복귀했다.

'코리안 몬스터'도 사람이었다. 떨리는 복귀전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구위도 정상이 아니었다. 5이닝 4실점 패전. 그저 마운드에 돌아와 아프지 않고 공을 뿌렸다는 자체에 의의를 둘 수 있는 경기였다.

두 번째 경기는 불운이 겹쳤다. 8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이었다. 복귀에 대한 긴장감을 떨쳤는지, 4회까지 노히티 피칭을 했다. 역시 류현진이라는 소리가 나올 즈음, 4회 상대 타자가 친 강한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고 말았다. 눈물을 머금고, 5회 등판을 포기해야 했다. 강판이 문제가 아니라, 남은 시즌 등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상일 수 있다는 게 중요했다.

다행히 큰 부상을 피했다. 그렇게 컵스전에 정상 등판할 수 있었다. 이미 구위, 제구가 올라왔다는 건 클리블랜드전을 통해 증명했다. 위기도 있었다. 1회 1루수 실책으로 2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고 상대 댄스비 스완슨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자책점은 올라가지 않았지만, 지난 2번의 등판처럼 뭔가 꼬이는 느낌을 주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냉정함을 잃지 않고, 2회부터 다시 집중했다. 삼자범퇴 처리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1회 많은 공을 던져 5이닝밖에 채우지 못했지만, 실점 없이 상대를 눌렀다. 아직 몸을 끌어올리는 단계이기에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투구수 86개에서 끊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91.1마일을 찍었고, 특유의 제구와 상대 타자 타이밍을 빼앗는 수싸움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이렇게 차근차근 정상 궤도에 진입한다면, 류현진은 토론토의 가을야구 도전에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또, 류현진 개인으로도 건강함을 증명하며 메이저리그 잔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후 토론토와의 4년 계약이 끝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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