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서 있었는데 퍼레진 다리…새로운 코로나 후유증 출현

영국 33세 남성이 서있은 지 10분 가량 지나자 다리가 푸른색으로 바뀌어 있다(왼쪽). 남성은 코로나19에 걸린 뒤 이런 증상이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리즈 대학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뒤 장기간 후유증을 앓는 ‘롱코비드’의 새로운 증상이 발견됐다. 10분만 서 있어도 다리가 푸른색으로 변하는 이른바 ‘푸른 다리 증상(blue legs symptom)’이다.

영국의 33세 남성은 코로나에 걸린 뒤 다리의 혈관이 혈액을 심장까지 보내지 못하고 말단에 모으는 ‘말단 청색증(acrocyanosis)’ 진단을 받았다고 영국 스카이뉴스, 데일리메일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일어서고 1분이 지나자 다리가 붉어지고 시간이 더 지나자 정맥이 두드러지면서 점점 푸르게 변했다. 이어 가려움증이 발생했다. 10분이 지나자 맨눈으로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다리가 부어오르면서 파랗게 변했다. 환자가 2분 간 앉거나 누워 있으면 정상으로 돌아갔다.

남성은 코로나19에 걸린 뒤 이런 증상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남성은 서 있을 때 심박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체위 기립성 빈맥 증후군(diagnosed with postural orthostatic tachycardia syndrome·POTS) 진단도 받았다. 이는 서 있는 자세에서 비정상적으로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증후군이다.

이번 사례는 지난 11일 의학 학술지 란센(Lancet)에 실렸다.

논문 저자인 영국 리즈 대학 마노 시반 박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후유증으로서 말단 청색증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이러한 증상을 겪는 환자들이 ‘롱코비드’인 줄 모르고 증상을 우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찬가지로 의학계도 말단 청색증과 ‘롱코비드’ 사이의 연관성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