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AIG여자오픈 3위, 릴리아 부 메이저 2관왕… 한국선수 올해 메이저 무관

김경호 기자 2023. 8. 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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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가 14일 영국 잉글랜드 서리의 월턴 히스GC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 최종라운드 1번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서리|AFP 연합뉴스



베트남 ‘보트피플’의 손녀인 릴리아 부(미국)가 AIG 여자오픈 우승컵을 들고 메이저 2관왕에 올랐다. 신지애가 3위, 김효주와 양희영이 공동 4위로 톱10에 올랐으나 한국선수들은 올 시즌 메이저 무관에 그쳤다.

릴리아 부는 13일 영국 잉글랜드 서리의 월턴 히스GC(파72·671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9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치고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공동선두로 출발한 찰리 헐(8언더파 280타·잉글랜드)을 6타차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었다.

부는 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고 9번홀(파3)에서 두 번째 버디를 추가하며 합계 11언더파를 기록, 3타차 선두로 앞서갔다. 헐이 전반에 보기 2개를 범하며 3위로 내려갔고, 제자리를 지킨 김효주가 2위로 올라섰지만 누구도 부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부는 10, 12번홀 버디로 4타차로 앞서가며 완승을 거뒀다.

릴리아 부는 지난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이후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4월)과 이 대회를 제패하면서 올해에만 시즌 3승과 메이저 2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135만 달러(약 18억원)다.

올해부터 텍사스로 옮겨 치른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호수의 여인’이 된 뒤 외할아버지가 1982년 공산화된 베트남을 대형 보트를 만들어 탈출한 사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부는 한 시즌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의 주인공이 됐다.

2008, 2012년 두 차례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신지애는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치고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 단독 3위에 올랐다.

신지애는 4년 만에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지난달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올해 메이저대회 두 번째 톱3를 기록했다. 신지애는 LPGA투어 11승을 거두고 일본으로 건너가 30승을 추가하는 등 프로통산 64승을 기록하고 있다.

신지애는 “샷이 좋았던 만큼 이번 대회 내내 퍼트가 안 따라줘 아쉬웠다. 이 코스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삼을 수 있을 것 같다”며 “과거 한 차례 플레이했던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내년 이 대회가 열리니 스스로는 내심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2007년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해 공동 28위를 차지했고 이후 2차례 우승컵을 들었다.

선두와 1타차 공동 3위로 출발한 김효주는 버디 3개, 보기 5개로 2타를 잃는 바람에 양희영과 함께 공동 4위(6언더파 282타)로 마쳤다. 양희영은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이고 상승했다.

김효주는 “계속 퍼트 감이 좋았는데, 오늘은 나흘 중 가장 안 좋았던 것 같다”고 아쉬워하며 “샷과 퍼트 감이 나쁘지 않아 꾸준히 안정된 성적을 내는데 운동선수라면 우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 번엔 꼭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선수들은 전인지가 지난해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7개 연속 메이저대회에서 무관으로 물러났다. 최근 3시즌 15개 메이저대회에서 1승에 그쳤다.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공동 11위(2언더파 286타), 2위 고진영은 공동 30위(1오버파 289타)를 차지했고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전인지는 김아림 등과 공동 40위(3오버파 291타)로 마쳤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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