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수교 움직임 속 사우디, 팔레스타인 대사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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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간 수교 논의가 수면으로 올라온 가운데 사우디가 처음으로 주(駐)팔레스타인 대사를 임명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사우디 외무부는 요르단 주재 사우디 대사가 비상주로 주팔레스타인 대사직을 겸임할 것이라고 전날 발표했다.
이번 대사 임명은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수교 협상이 수면으로 올라온 가운데 이뤄졌다.
아랍 맹주를 자처하는 사우디로선 이스라엘과 수교를 위해 팔레스타인을 외면한다는 인상을 주길 원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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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영사관 개설 허용 안해" 견제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간 수교 논의가 수면으로 올라온 가운데 사우디가 처음으로 주(駐)팔레스타인 대사를 임명했다. 양국 간 수교 협상에서 팔레스타인 문제가 본격적인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사우디 외무부는 요르단 주재 사우디 대사가 비상주로 주팔레스타인 대사직을 겸임할 것이라고 전날 발표했다. 사우디가 팔레스타인에 대사를 임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즈디 알 칼리디 팔레스타인 대통령실 외교고문은 “두 나라·민족 간에 강력한 우애를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국영 통신사 와파(WAFA)에 말했다.
이번 대사 임명은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수교 협상이 수면으로 올라온 가운데 이뤄졌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지난주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평화 구축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은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된 이후 외교관계를 맺지 않는 건 물론 전쟁까지 치른 악연이 있다. 하지만 지난달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접견한 후 물밑 협상이 급물살이 탔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1년 안에 수교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할 정도다.
다만 외신은 팔레스타인 문제가 양국 간 수교 협상에 마지막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랍 맹주를 자처하는 사우디로선 이스라엘과 수교를 위해 팔레스타인을 외면한다는 인상을 주길 원치 않기 때문이다. 그간 사우디 정부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해결되기 전까지 이스라엘과 국교 수립은 없다고 수차례 천명한 이유다. NYT 등은 사우디가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 내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중단하고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에 처음 대사를 임명한 것도 독립국가로서 팔레스타인의 지위에 힘을 실어주긴 위한 것이란 해석이다. 사우디는 주팔레스타인 대사가 예루살렘 총영사직까지 겸임하게 했는데 이 역시 예루살렘 전체를 통치하려는 이스라엘 의도와 달리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으려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이 같은 사우디 움직임을 견제하는 모양새다. 코헨 장관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는 회담의 주요 쟁점이 아니다”며 “우리는 다른 나라가 예루살렘에서 주팔레스타인 영사관을 여는 걸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극우파가 중심이 된 이스라엘 네타냐후 내각은 요르단 강 서안 팔레스타인 자치권 박탈, 유대인 정착촌 건설과 아랍계 원주민 추방 등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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