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두리안' 시청자 상상에 맡기는 황당 엔딩

김경희 2023. 8. 1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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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CHOSUN ‘아씨 두리안’이 독보적인 상상력을 집약시킨 ‘권선징악 엔딩’으로 ‘피비 작가표 최초 판타지 멜로 드라마’ 를 마쳤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지난 13일(일) 방송된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아씨 두리안’(극본 피비(Phoebe, 임성한)/연출 신우철, 정여진/제작 바른손스튜디오, 하이그라운드)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8.1%, 순간 최고 시청률 9.3%까지 치솟으며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돌파했다. 또한 6주 연속으로 동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마무리하는, 화끈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무엇보다 ‘아씨 두리안’ 최종회에서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사건과 서사가 전개되며 파격적인 결말이 펼쳐졌다. 먼저 백도이(최명길)가 남편이라며 주남(곽민호)을 소개하자 장세미(윤해영)는 주남에게 걸려들었다면서 격분했고 다른 아들들도 난감한 듯 반대를 표했다. 하지만 백도이와 주남은 결혼하고 나서야 사돈 관계를 알았다고 말했고, 백도이가 “운명이란 게 있어. 니들도 다 운명이라 만난거구”라며 사랑에 대해 굳건해하자, 모두 말문을 닫았다.

이후 이은성(한다감)의 생일을 맞아 가족들이 다 모인 가운데 전생을 보는 가정부(김남진)가 찾아와 단등명(유정후)에게 김소저(이다연)가 전생에 색시였으며 단치정(지영산)과 두리안(박주미)이 부부였다는 충격 발언을 쏟아냈다. 이때 들어온 두리안이 경악하며 부채를 부러뜨려버렸지만 백도이는 두리안에게 진실을 털어놓으라고 종용했고, 결국 김소저는 조선시대에서 남편 박언이 갑자기 죽음을 맞은 후 식음을 전폐한 기도 끝에 두리안과 함께 단씨 집안 별장 연못에 오게 됐다며 오열을 터트렸다. 단씨 집안 사람들은 두리안과 김소저가 살던 곳이 별장 옛날 마을 이름이며 순조 임금 시대 설명도 맞는다는 말에 두리안, 김소저와 연결된 전생과 현생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단치정은 고우미(황미나)와의 약속을 깨고 두리안과 결혼하겠다고 선포했고 두리안은 단치정과 결혼하게 될까봐 괴로워하면서 단치감의 품에서 흐느꼈다. 급기야 이은성이 두리안에게 단치감의 아이를 낳아달라고 하자, 결연하게 결심을 한 두리안은 일식이 있던 날 별장 연못으로 향했다. 그렇게 천천히 두리안이 연못으로 들어가 중간에 다다를 무렵, 소식을 들은 단치감이 연못으로 달려왔고 두리안은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단치감을 보며 안타까움에 눈물을 글썽였다. 그때 드라마 때문에 연못을 보러온 주남 또한 연못에 발을 담갔고, 순간 사방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이내 다시 밝아졌을 땐 세 사람 모두 사라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펼쳐졌다.

이어 전생에서 두리안의 시어머니 김씨부인(최명길)이 두리안과 돌쇠를 합방시켰던 날이 담겼고, 그때와 달리 두리안과 돌쇠가 도망갔음이 드러나 과거로 돌아간 두 사람의 운명 로맨스가 이뤄졌음을 암시했다. 뒤이어 배우로 성공해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받는 김소저와 아들 단 빈, 비행기에서 내려 TV로 시청하며 뭉클해하는 성공한 단등명의 모습이 행복한 가족을 이뤘음을 확인케 했다. 더불어 단치정은 고우미가 낳은 딸이 자신의 핏줄이 아니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본가로 돌아왔고, 백도이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두 남자인 단치감과 주남을 잃고 여고생 교복에 갈래머리를 한 채 정신줄을 완전히 놓은 모습으로 강렬한 ‘권선징악 엔딩’을 그려냈다.

‘아씨 두리안’은 피비(Phoebe, 임성한) 작가가 ‘최초’로 집필한 판타지 멜로 드라마답게 시공간을 초월해 전생과 현생을 절묘하게 잇는 파격적이고 독창적인 스토리가 몰입도와 중독성을 배가시켰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별(사별)을 경험하고, 상대가 애틋한 가족일 경우 특히, 딱 한 번만이라도 다시 만날 수 있으면 하는 불가능한 바람을 해본다”라는 피비 작가의 갈망에서 시작된 ‘타임슬립 드라마’는 전생과 현생에서 등장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들과 그들이 얽히고설키면서 더욱 쫄깃한 전개를 이어갔다. 여기에 파란을 불러일으킨 스펙터클한 서사, 현생에 온 두리안과 김소저의 적응기 등 판타지 멜로 로맨스부터 코믹에 이르는 방대한 장르 불문의 예측 불가 전개가 더해져 상상의 연금술사 ‘피비표 월드’를 구축했다.

‘아씨 두리안’은 출연한 배우 모두가 파격적인 변신에 도전하고 남다른 시도에 나선,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시공간을 초월해 파란만장한 ‘운명 로맨스’를 이뤄낸 박주미는 단아하고 청초하면서도 ‘외유내강’의 여성적인 캐릭터 두리안으로 완벽 맞춤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카리스마와 우아함의 재벌가 회장과 서늘한 김씨 부인을 맡은 최명길은 ‘30살 나이 차이 러브라인’까지 그려내는 과감함으로 인생캐를 경신했다. 김민준은 애끊는 연모를 선보인 돌쇠와 흠잡을 데 없는 자상한 남자 단치감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까탈스럽고 예민한 재벌가 며느리 이은성 역 한다감은 날카롭고 서슬 퍼런 대사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안방극장을 집중시켰다.

온화하고 인자한 재벌가 장남 단치강 역 전노민은 묵직하게 가족을 지키는 가장의 면모를 탁월하게 그려냈고, 츤데레 면모를 지닌 첫째 며느리 장세미 역 윤해영은 180도 달라진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에 도전했다. 능청스럽고 스윗한 바람둥이 재벌가 막내 아들 단치정 역과 병약한 박일수 역을 맡은 지영산은 한층 성장한 연기력으로 두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톱배우 단등명과 다정한 남편 박언으로 1인 2역 활약한 유정후는 신예임에도 섬세하면서도 탄탄한 연기력으로 호평을 불러일으켰고, 눈물샘과 웃음보를 자극한 순수한 열녀 김소저 역 이다연은 다채롭고 신선한 매력으로 톡톡 튀는 에너지를 선사했다.

신우철 감독은 눈과 귀를 사로잡는 연출력으로 상상을 뛰어넘는 독창적인 판타지 멜로 드라마 ‘아씨 두리안’을 완성했다. 신우철 감독은 ‘판타지 멜로 드라마’의 웅장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아름다운 영상미와 감성으로 승화시키며, 시청자들이 빨려들어 갈 수밖에 없는 ‘아씨 두리안’만의 매력을 만들어냈다. 월식과 일식 등 두리안이 시공간을 초월하는 가장 중요한 장면에서는 어둠과 밝음 등 빛의 변화와 교차를 통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물레방앗간과 단씨 집안 별장의 ‘검은 바위’가 변하는 장면에서는 시각적인 효과와 음약으로 환상적인 부분을 극대화시켰다. 뿐만 아니라 전생에서 등장하는 장면은 선명하고 강렬한 색감으로 한옥과 한복 등 사극적인 요소를 품격 있게 살려냈고, 풍경을 담아내는 장면에서는 배경과의 시너지 강한 조화로 오감을 만족시키는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신우철 감독의 환상적인 영상미는 캐릭터들의 디테일한 심리 부분부터 배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흥미진진함을 높여 ‘아씨 두리안’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이끌었다.

제작진은 “그동안 ‘아씨 두리안’에 아낌없는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신 시청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는 말과 함께 “‘아씨 두리안’을 여느 판타지 물과는 다른, 가슴 속 어딘가에 깊이 새겨진 기묘하고 아름다운 ‘판타지 멜로 드라마’로 기억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마지막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마지막회차의 방송에서는 어딘지 연결이 부자연스러운 컷 넘김이나 많이 생략되거나 삭제된 듯한 씬 배열로 인해 시청자들은 알아서 전후배경을 상상하거나 분석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대충의 엔딩은 알겠으나 정확한 씬간의 연결은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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