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 총알 2루타+볼넷' 김하성 멀티출루, 이후 3타석 침묵이 아쉬웠다... 팀도 1회 3점 못 지키고 4-5 역전패 [SD 리뷰]
김하성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3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격해 4타수 1안타 1볼넷 2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2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가동하면서 시즌 타율은 0.286에서 0.287로 상승했다.
샌디에이고에나 김하성에게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시속 100.4마일(약 161.6㎞)의 총알 같은 2루타로 선취 득점에 성공하며 '어썸 킴'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후 볼넷으로 멀티 출루를 한 것도 좋았으나, 그다음 세 타석에서는 찬스 때마다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다른 타자들 역시 1회 이후 5차례 득점권 기회가 있었으나, 득점을 낸 것은 7회뿐이었다. 그러면서 샌디에이고는 56승 62패로 내셔널리그 지구 3위 애리조나(59승 59패)와 오히려 1경기 멀어진 4위를 기록했다. 두 팀의 격차는 3경기다. 선발 세스 루고는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으나,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크로넨워스는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전 타석 실투로 김하성에게 2루타를 내준 탓일까. 파닷은 김하성과 2회초 두 번째 맞대결에서 제구에 신중을 기했다. 스트라이크존 경계로 5개의 공을 뿌렸다. 하지만 4구째 직구만 바깥쪽에 살짝 걸쳐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면서 김하성은 볼넷으로 2경기 만에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김하성은 끝내 파닷에게 저지됐다. 파닷은 4회초 1사 2루에서 다시 만나 1볼 후 스트라이크존 하단으로 연속해 공을 던졌고 김하성의 3개의 공을 지켜보며 삼진 처리됐다. 앞선 두 타석에선 볼 수 없던 칼날 같은 제구력이었다.
차츰 파닷이 살아나자 애리조나도 반격을 시작했다. 1회 1점 후 점수를 내지 못하던 애리조나는 5회말 헤라르도 페르도모의 우월 솔로포로 한 점을 추격했다. 그에 앞서 김하성과 산체스가 호세 에레라의 2루 도루를 저지한 것이 다행이었다.
김하성은 6회초 2사 1, 2루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섰으나, 이번에는 바뀐 투수 미구엘 카스트로에게 3구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7회초 샌디에이고는 2사 1, 2루에서 크로넨워스가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추가했으나, 바로 다음 이닝인 7회말 1사 2루에서 라우데스 구리엘 주니어에게 좌중월 투런포를 허용해 4-4 동점이 됐다.
이날 김하성은 평소 타석당 투구 수 3위(4.37개)로 투수들을 괴롭혔던 것과 달리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결과가 좋지 못했다. 8회초 1사에서는 루이스 프리아스의 초구 커터를 노렸지만, 3루수 땅볼에 그쳤다.
반면 애리조나는 경기 막판 집중력을 보여줬다. 8회말 1사에서 크리스티안 워커, 가브리엘 모레노가 연속 안타로 출루했고 제이스 피터슨이 고의4구로 걸어나갔다. 여기서 알렉 토마스가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을 뽑아내면서 애리조나가 5-4 역전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 김하성(유격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3루수)-잰더 보가츠(지명타자)-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개리 산체스(포수)-가렛 쿠퍼(1루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 선발 투수 세스 루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 코빈 캐롤(좌익수)-케텔 마르테(2루수)-토미 팸(지명타자)-크리스티안 워커(1루수)-제이크 맥카시(우익수)-제이스 피터슨(3루수)-알렉 토마스(중견수)-호세 에레라(포수)-헤랄도 페르도모(유격수). 선발 투수 브랜든 파닷.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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