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고생’, ‘대리 휴식’ 4년 간격 여행예능 대결

2023. 8. 14. 08:2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대리 고생’ 프로젝트 vs. ‘대리 휴식’ 프로젝트. 뉴질랜드 남섬 여행을 놓고, 4년 차이로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tvN은 지난달 17일부터 시작해 오는 9월까지 일정으로 뉴질랜드 남섬을 여행하는 ‘두발로 티켓팅’ 티빙 촬영분(올해 초)을 다시 송출하고 있다.

수려한 절경을 가진 곳에서 일정한 미션을 수행할 때 인센티브를 얻는 방식이어서, 제작진은 ‘본격 대리 고생 프로젝트’라는 부제를 달았다.

‘두발로 티켓팅’을 통해 배우 하정우, 주지훈, 여진구, 샤이니 최민호가 가는 곳은 2019년 방탄소년단(BTS)이 갔던 코스와 꽤 겹친다.

하정우 등 4인은 일정기간 내 12만보를 걸어야 하고 수십㎞를 자전거로 완주해야 하는 등 고생스런 여행을 하고 있다. 다소 여유로운 휴양을 하며 ‘본보야지’(불어로 좋은 항해를 뜻함) 촬영을 했던 BTS때와는 사뭇 다르다.

하정우는 뉴질랜드 남섬 여행을 떠나기전 “여행은 생각의 넓이와 깊이를 크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지만, 고생하는 요즘 방영분으로 봐서는, 이 말을 입증하는데에는 몇 주 간의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이고, 귀국후 ‘이제는 추억이 되었다’는 말을 하며 사진들을 정리해가는 과정도 거쳐야 할 것 같다.

뉴질랜드 남섬 서던 알프스 풍경

뉴질랜드 관광청은 최근 그들의 여정을 되짚어주었다. ‘두발로 티켓팅’ 1-2화에서는 ‘자전거 44㎞ 라이딩’, ‘넷이 합쳐 12만보 걷기’ 등의 고난도 과제가 부여됐다.

▶빡센 2023년 4인= 자전거를 타고 남섬의 주립 고속도로 8번길을 한참 달리다 보면 테카포 호수의 남쪽 끝에 다다른다. 도로지만 자전거 주행이 가능하며 눈 덮인 ‘서던 알프스’ 산맥과 넓은 들판, 푸른 호수 등 뉴질랜드의 절경을 느린 속도로 감상할 수 있다.

뉴질랜드 남섬의 매켄지 분지에 위치한 테카포 호수는 맑은 물과 만년설,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하며, 빙하에서 흘러내린 물로 신비로운 에메랄드 빛을 띤다.

테카포 호수가 있는 매켄지 지역은 주변의 조명 공해가 없어 별이 더욱 잘 보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밤하늘 보호구역이기도 하다. 테카포 호수에 들렀다면 쏟아질 듯한 별들이 가득한 밤하늘 은하수를 반드시 관측해 봐야 한다.

별이 빛나는 테카포 호수

레이크 에지 홀리데이 파크(Lakes Edge Holiday Park) 캠핑장에서 하루를 묵은 4명은 마운트 존 트랙(Tekapo Mt John Walkway)에서 넷이 합쳐 12만보 걷기 미션을 수행한다.

테카포 호수 근처의 유명한 트래킹 코스인 마운트 존 트랙은 매켄지 지역의 평지를 따라 조성된 약 8.9㎞ 길이, 도보 3시간가량의 구간이다.

‘서던 알프스’ 산맥과 테카포 호수, 울창한 삼림으로 둘러싸인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대자연의 장엄함을 몸소 확인한다.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은 마운트 존 전망대까지 도착하면 뉴질랜드의 웅장한 자연풍광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도 있다.

마운틴 존 정상에서 내려다본 테카포호수

▶여유로운 BTS의 2019년 여행= 테카포 호수 옆 푸카키 호수에서는 마운틴 쿡이 보인다. 크라이스트 처치와 퀸스타운의 중간에 해당하는 마운틴 쿡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국립공원으로 흔히 ‘서던 알프스’라고 불린다.

높이 3000m가 넘는 23개의 산으로 이루어져 있는 서던 알프스 공원은 전문 산악인들 사이에서 오스트랄라시아 최고의 등반 지역으로 소문난 곳이다.

마운트 쿡은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뉴질랜드 출신 등반가 에드먼드 힐러리 경이 세계 최고봉을 오르기 전 등반 훈련을 했던 산이기도 하며,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이곳에서 트레킹을 즐겼다.

푸카키호수와 마운틴쿡

방탄소년단은 2019년 테카포호수 남쪽 레이크 테카포 모텔 & 홀리데이 파크(Lake Tekapo Motels & Holiday Park)에서 묵었다. 푸카키 호수와는 39㎞ 떨어진 곳이다. 이곳은 호변에 원목으로 지어져 고즈넉한 리조트 분위기를 자아낼 뿐만 아니라, 스튜디오, 아파트, 방갈로 등 다양한 숙박 옵션을 제공하는 곳이다. 여기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사다리게임으로 방을 배정 받았고, 패밀리룸 타입에서 호주 전망을 여유롭게 내려다 본다.

물론 다른 곳에서는 캠퍼밴을 몰고 다니며 야영도 했지만, 편안한 휴식과 대자연 호흡이 BTS 본보야지 여행콘텐츠의 주를 이뤘다.

테카포호수 남쪽, 같은 곳에서 두발로 티켓팅 4인팀과 방탄소년단 7인의 여행 양태는 극명한 대조를 보이는데, 이는 이곳의 매력이 여행자의 마음가짐에 따라 다채로울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곳에서 여행자들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심신과 안구 정화를 도모하고, 호수 낚시와 라이딩, 하이킹 등의 액티비티를 즐기며, 도보 5분 거리 테카포 온천에서 몸의 원기를 회복하는 한편, 청정 밤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은하수와 별을 관측하는 등 다채로운 여행콘텐츠를 경험하게 된다.

abc@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