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걸’ 고현정 “어렵겠지만 해보고 싶단 생각 들었다”

박수인 2023. 8. 1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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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마스크걸'이 작품을 완전하게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

# 레전드 웹툰 원작 넷플릭스 시리즈로 재탄생!

'마스크걸'의 연출은 장편 데뷔작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김용훈 감독이 맡았다. 독창적인 플롯, 질주하는 서사 등 첫 장편 데뷔작부터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김용훈 감독은 “웹툰의 강렬한 스토리와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캐릭터들,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그 안에 사회 문제들을 담아낸 점”에 매료되어 마스크걸 연출을 결심했다. “정형화되지 않은 캐릭터들을 따라갈 수 있게끔 만드는 이야기 구조를 고민”했던 감독은 “아름다움과 추함, 선과 악의 개념들이 나오는 이야기인데,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 멀티 플롯 방식의 이야기 구조는 이런 본질과 맞닿아 있다”며 차별화된 이야기 방식을 도출해 냈다.

또한 “에피소드마다 장르적인 스타일과 톤을 다르게 가져가고 싶었다. 에피소드마다 주인공이 바뀌는 구조인데, 주인공이 겪는 사건에 따라 장르적 스타일이나 톤을 맞춰가는 방식으로 접근”했다고 전했다. 매 화 화자가 달라지는 멀티 플롯 방식의 구성은 각 캐릭터의 삶과 생각을 들여다보며 다면적인 주제를 풀어냄과 동시에 다채로운 장르의 재미를 선사한다.

#고현정, 나나, 신인배우 3인 1역 & 본 적 없는 연기 변신 안재홍, 염혜란 파격에 파격을 더하다

김용훈 감독은 불행의 구렁텅이에 빠져들어 순식간에 변모해 가는 김모미를 그려내기 위해 고현정과 나나 그리고 베일에 가려졌던 신인 배우 이한별을 3인 1역에 캐스팅, 인터넷 방송 BJ, 쇼걸, 교도소 수감자라는 세 개의 인생을 사는 김모미를 완성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김모미는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지만, 밤이 되면 가면을 쓰고 섹시한 춤을 추는 인터넷 방송 BJ 마스크걸로 활동하는 인물이다. 김용훈 감독은 “수많은 오디션을 거치며 운명적으로 만났다. 연기를 하고 싶은 커다란 열망이 김모미가 느끼는 감정과 굉장히 유사하다고 생각했다”며 대대적인 오디션을 거쳐 발탁한 신인배우에 대한 기대를 배가시켰다.

나나는 살인 사건 이후 꿈꾸던 외모로 다른 인생을 사는 김모미이자 쇼걸 아름을 연기한다.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적인 느낌이 섞인 오묘한 느낌”에 사로잡혀 출연을 결심했다는 나나는 “아무리 헤치고 해결해 나가도 탈출구가 없게 느껴지는 모미의 인생이 안쓰럽게 느껴졌다”라며 아름다운 외모는 물론 턱 끝까지 쫓아온 과거에 절망하는 모습까지 캐릭터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세상을 시끄럽게 한 사건의 범인으로 교도소에 수감된 마지막 김모미는 고현정이 맡았다. ‘마스크걸 살인사건’의 주인공 ‘마스크걸’ 혹은 ‘죄수번호 1047’로 불리는 삶에 익숙해져 초연한 얼굴로 등장하는 고현정은 “‘어렵겠다’에 이어 같은 이유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강렬한 드라마를 이끌어간 것은 김모미를 연기한 세 명의 배우만이 아니다. 안재홍은 BJ 마스크걸의 광팬인 주오남을 연기했다. “낮에는 자신의 존재감을 지워버리길 바라는 회사원이고, 밤에는 자신만의 세상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이중적인 인물”이라고 주오남을 소개한 그는 모두를 놀라게 한 충격적인 비주얼 변신에 대해 “인물의 특수한 면모를 나타내고 싶었다. 감독님께도 시청자들이 저라는 사람의 맨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우셨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드렸다”라며 파격적인 비주얼이 단순한 연기 변신을 떠나 캐릭터의 정수를 담아내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음을 밝혔다.

염혜란은 행방불명된 아들을 찾기 위해 끈질긴 추적을 시작하는 자식 바라기 엄마 김경자를 연기했다. “세대, 종교, 신념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마음과 복수라는 거대하고 명확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지만 그 안에서 생겨날 수밖에 없는 김경자의 내적 갈등”에 집중했다고 전한 염혜란은 심도 깊은 분석으로 탄생한 캐릭터에 호기심을 자아냈다. 3인 1역 캐스팅을 완벽하게 소화한 고현정, 나나, 이한별과 본 적 없는 연기 변신으로 역대급 활약을 펼친 안재홍, 염혜란에 대한 궁금증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 류성희 미술감독, 주성림 촬영감독, 장영규 음악감독의 조화로운 앙상블

마스크걸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 제작진들이 모여 탄생했다. 칸 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 벌칸상을 수상하고 영화 아가씨를 비롯해 암살, 괴물, 박쥐, 달콤한 인생, 올드보이 등에서 독특하고 아름다운 미장센을 선보여 온 류성희 미술감독은 “매 에피소드마다 장르가 다른 개별적인 영화들이 모인 듯 거대한 서사를 이루어 내고 작품의 개성과 대중성을 강화시킨다는 점”에 매료되어 마스크걸에 참여했다. “최근 들어 가장 빠른 참여 의사 결정을 내린 작품”이라고 전한 류성희 미술감독은 인물의 성격과 상황에 맞게 공간을 디자인했다. 틀에 박힌 생활을 반복하는 애환을 보여주는 직장인 김모미의 사무실은 반복적인 모듈, 색상, 텍스쳐를 활용하고 천장의 조명이 짓누르는 듯한 몰개성한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모미의 집은 BJ 방송을 하는 침실은 강렬한 개성의 색채와 취향이 터져 나오는 초현실적 공간처럼, 그 외는 최대한 생활감이 드러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주오남의 집은 동굴이자 다락방 같은 구조로 만들었다. 기울어진 천장과 어두컴컴한 실내 속에서 오직 모니터 안의 세상만이 화려하게 생동한다. 수감된 김모미가 생활하는 교도소 세트는 보라, 라일락, 그린 등의 컬러를 조합하여 판타지적인 느낌이 들도록 했다.

'보건교사 안은영', '유령', '범죄도시' 시리즈 등 장르를 뛰어넘어 개성 강한 화면을 만들어 내는 주성림 촬영 감독도 마스크걸만의 강렬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이야기가 예측할 수 없는 흐름으로 진행되면서, 극의 분위기가 급격하게 전환되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는 그는 색, 조명, 카메라의 움직임, 렌즈의 특성, 화면의 질감 등 사용할 수 있는 도구들을 총동원해 7개의 서로 다른 유니크한 작품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첫 에피소드는 원작 웹툰의 느낌을 떠올리며 키치한 느낌의 쇼트 구성과 만화적 느낌의 컷 구성”을 했고, “주오남의 이야기를 그릴 땐 1화의 특성을 이어가되 축축하고 다크하게 공간을 표현하고 외로운 주오남의 페이소스를 강조하기 위해 광각렌즈의 왜곡된 표현”을 화면에 담아냈다. “김경자의 에피소드에서는 레트로한 느낌의 색과 화면의 질감, 조명”에 신경 썼다.

'보건교사 안은영'과 '달콤한 인생', '곡성', '부산행' 등을 담당한 국내 최정상 음악감독 장영규 감독의 손끝에서 탄생한 음악도 마스크걸의 독보적인 분위기를 살린다. 장영규 음악감독은 “인물에 따른 테마곡이나 에피소드의 메인 테마곡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라면, 마스크걸은 에피소드마다 특별함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전반적인 음악적 컨셉” 이었다며 중심인물에 따른 개성을 담아내고 이것이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톤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음악을 연결했다. 시대를 대표하는 솔로 여가수들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댄스곡은 감출 수 없는 모미의 끼와 열정을 드러낸다. 마스크걸이 라이브 방송에서 ‘토요일 밤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에서는 “더 파워풀한 춤과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하여 EDM식으로 편곡”했고, 쇼걸 아름이 바에서 공연하는 장면에서는 같은 곡이지만 상황적 배경에 맞춰 편곡되지 않은 원곡의 반주를 사용했다. 어린 모미가 1987년에 발표된 ‘리듬 속에 그 춤을’에 맞춰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는 장면은 모미의 어린 시절과 시대적 배경을 대변하며 극의 톤 앤드 매너를 정립한다. 명품 제작진들이 만들어 낸 강렬하고 독보적인 분위기가 마스크걸이 선사하는 파격적인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상승시키고 있다.

'마스크걸'은 오는 8월 18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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