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4일 만에 빛났다' 류현진, 시즌 첫 승리 수확+韓 최고령 선발승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류현진의 견고함이 돌아왔다. 베테랑이 무엇인지, 또 향후 행보에도 기대를 모은 투구였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이후 마침내 빛을 냈다. 특히 지난해 5월 27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444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류현진의 총 투구 수는 86개, 직구(40개)와 체인지업(24개), 커터(12개) 그리고 커브(10개) 등 변화구를 적절하게 섞어 던졌다. 직구 구속은 최고 91.1마일(146.6㎞), 평균 88.4마일(142.3㎞)이 나왔다.
토론토 vs 컵스 선발 라인업
류현진을 뒷받침 해줄 토론토의 선발 라인업은 윗 메리필드(좌익수)-브랜든 벨트(1루수)-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지명타자)-조지 스프링어(우익수)-캐번 비지오(2루수)-대니 잰슨(포수)-달튼 바쇼(중견수)-산티아고 에스피날(3루수)-폴 데 용이 나섰다.
이에 맞선 컵스는 이에 맞선 컵스는 제이슨 타이욘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타선은 크리스토퍼 모렐(지명타자)-니코 호너(2루수)-란 햅(좌익수)-코디 벨린저(중견수)-댄슨비 스완슨(유격수)-세이야 스즈키(우익수)-패트릭 위즈덤(1루수)-닉 매드리갈(3루수)-미구엘 아마야(포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여기서 좌타자는 4번 타자 벨린저 한 명 뿐, 스위치히터 햅을 포함해 8명이 모두 우타자였다.
전 한화 이글스 외야수이자, 올 시즌 컵스의 새로운 1번 타자로 자리 잡은 마이크 터크먼(좌타)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아쉬운 1루수 실책, 그래도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류현진은 1회초 첫 타자 모렐에 볼카운트 1-2로 유리한 상황에서 4구째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다만 이후 1루수 벨트의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호너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만들어진 1사1루에서 류현진은 후속 햅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여기서 벨트가 정상적인 포구를 하지 못했고, 결국 1사 1, 2루 위기로 이어졌다.
이어 류현진은 벨린저와 상대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막아냈다. 스완슨과의 맞대결에서도 풀 카운트 접전 승부를 펼쳤으나, 6구 몸쪽 직구에 좌익수 선상을 빠져나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헌납해 아쉬운 실점을 했다.
이후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이후 류현진은 제 몫을 해냈다. 코리안 몬스터는 달랐다. 2회 선두타자 위즈덤에게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체인지업을던져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후속 타자 마드리갈은 3루수 땅볼로 처리, 아마야는 중견수 뜬공으로 막아냈다. 공 11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토론토 타선도 류현진에 힘을 불어넣어 줬다.
선두 비지오의 출루 등 차려진 무사 1, 2루에서 바쇼의 3점 홈런으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메리필드의 안타와 벨트의 볼넷, 게레로 주니어와 스프링어의 적시타로 5-2 크게 앞서 나갔다.
어깨가 가벼워진 류현진의 호투는 계속됐다. 3회 선두 모렐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호너에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2루 도루를 저지했고, 햅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깔끔한 이닝 마무리를 보여줬다.
4회초엔 선두 벨린저에 볼넷을 내줬다. 7구까지 가는 풀 카운트 승부였으나 아쉬운 선두 타자 출루였다. 이후 스완슨과스즈키를 연달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위즈덤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마지막 5회에도 류현진은 마드리갈 3루수 땅볼을 시작으로 아마야 투수 땅볼, 모렐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승리 투수요건을 채웠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4.00에서 2.57까지 낮아졌다.
토론토는 이후 제네시스 카브레라(1이닝)-제이 잭슨(1이닝 2실점)-에릭 스완슨(1이닝)-네이트 피어슨(1이닝)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점수 차를 막아냈고 류현진의 첫 승리가 만들어지게 됐다. 토론토는 컵스에 11-4 승리.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36세 4개월 20일에 빅리그 선발승을 추가, 코리안 빅리거 최고령 선발승 기록을 올렸다. 종점 기록은 지난 2009년 5월 13일 LA 다저스전 박찬호가 올린 35세 10개월 13일이었다.
또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류현진의 승리 역시 76승으로 증가했다.
현지 매체는 류현진에 대해 "우리가 알던 '빈티지(vintage) 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제구와 체인지업이 매우 좋았다"라며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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