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유해진과 ♥? 내가 더 적극적"…김희선, 매력이 '달짝지근해' (종합)

안소윤 2023. 8. 1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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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배우 김희선이 관객들에 달짝지근한 맛을 선사한다.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나게 된 그는 "영화 누적 관객수, 혹은 스코어가 배우들의 몫도 있지 않나. 그걸 많이 두려워했다. 그동안 작품 제안이 와도 선뜻하겠다는 말을 못 했다. 그런데 '달짝지근해' 속 일영이는 저랑 닮은 부분도 많았고, 역할 자체가 무겁지 않아서 좋았다"고 용기낸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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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힌지엔터테인먼트

20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배우 김희선이 관객들에 달짝지근한 맛을 선사한다. 영화 '달짝지근해:7510'(이하 '달짝지근해')에서 무한긍정 에너자이저 일영을 연기한 그는 사랑 앞에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을 그려내 보는 이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달짝지근해'는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로, '완득이', '증인'을 연출한 이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사진 제공=힌지엔터테인먼트

김희선은 "처음에는 겁도 나고 해서 감독님한테 '시간을 조금 달라'고 몇 번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감독님이 제가 일영이 역할을 맡아야 하는 이유를 A4 용지 두 장 빼곡히 손 편지를 써서 주셨다. 식당에서도 감독님을 한 번 뵀는데, '내가 생각한 희선 씨가 일영이었어요. 같이 일하고 싶어요'라고 말해주셔서 감동받았다. 이렇게 원하는 감독님이 있는데, 내가 뭐라고 길게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또 해진 오빠랑 영화를 하는데 누가 싫어하겠나. 워낙 작품을 함께 하고 싶었고, 달달한 로맨스라고 해서 부담 없이 함께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김희선은 영화 '화성으로 간 사나이' 이후 2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나게 된 그는 "영화 누적 관객수, 혹은 스코어가 배우들의 몫도 있지 않나. 그걸 많이 두려워했다. 그동안 작품 제안이 와도 선뜻하겠다는 말을 못 했다. 그런데 '달짝지근해' 속 일영이는 저랑 닮은 부분도 많았고, 역할 자체가 무겁지 않아서 좋았다"고 용기낸 이유를 밝혔다.

사진 제공=㈜마인드마크

이어 유해진과 작품 안에서 첫 로맨스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도 전했다. 앞서 유해진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김희선에 대해 "스태프들도 미어캣처럼 기다릴 정도로 상대방을 즐겁게 한다"고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해진 오빠랑 몇 작품 같이 한 사람처럼 호흡이 잘 맞고, 서로 말도 잘 통해서 금방 친해졌다. 오빠도 워낙 밝은데, 처음에는 낯을 많이 가렸다. 제가 첫 촬영부터 말 놓고 '오빠 오빠' 하면서 친해졌다. 오빠가 어제 인터뷰를 했는데 온통 제 이야기만 했다고 하더라(웃음). 아무래도 서로 짧은 시간에 가장 대화를 많이하고 붙는 신도 많았다 보니, '유해진'이라는 배우보다는 '치호' 그 자체로 바라봤다. 촬영에 들어간다고 해서 바로 일영과 치호가 되는게 아니라, 평상시에도 치호와 일영으로서 대화를 많이 했다."

극 중 유해진과 격렬한 키스신을 선보였던 그는 "이 신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며 "보통 애정신을 촬영할 때 남자 배우가 리드해서 여자 배우를 이끌어가는 신을 많이 해봤다. 제가 적극적으로 과감하게 스킨십을 하는 건 거의 안 해봤다. 이 장면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오빠가 웃음을 못 참더라. 제가 다가가기만 해도 웃어서 NG가 많이 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사진 제공=㈜마인드마크

특히 '달짝지근해' 촬영 현장 분위기가 좋았던 비결에 대해선 "주로 해진 오빠와 차인표 오빠랑 촬영을 많이 해서 제가 제일 어리고 막내였다. 저는 막내로서 역할을 한 것 같다. 오빠들이 좀 과묵한 편이다. 일부러 촬영 현장에서 한 마디라도 더 걸고 분위기를 밝게 하려고 했다. 오빠들이랑 있으면 재미있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떨게 된다"고 털어놨다.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김희선은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6년 정도 쉬었다. 당시 방영되는 작품을 보고 '내가 결혼 안 했으면, 저 역할이 내 건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공허해지더라. 결혼한 것도 싫고 남편이 미워질 때가 있었다. 지금 돌이켜 보니 그 시간 동안 저 자신을 잘 충전한 것 같다. 사람이 어떻게 매번 일만 하겠나. 저는 20대 때 일을 가장 많이 했다. 20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10년 동안 영화, 드라마, MC, 광고 등 쉴 틈 없이 했는데, 그때 열심히 일한 게 지금의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만들어 준 것 같다. 열심히 일하니까 보상이 있더라.(웃음)"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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