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이정재X정우성 감독 스타일 달라"…'보호자' 김남길이 밝힌 '청담부부' 연출이몽(종합)

조지영 2023. 8. 1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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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정재 감독에 이어 정우성 감독까지 연달아 배우 출신 신인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배우 김남길(43)이 애정을 담은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액션 영화 '보호자'(정우성 감독, 영화사 테이크 제작)에서 천진함과 잔혹함을 동시에 가진 성공률 100% 해결사 우진을 연기한 김남길. 그가 10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가진 화상 인터뷰를 통해 '보호자'의 출연 과정부터 감독 정우성을 향한 신뢰를 전했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자신을 쫓는 과거로부터 벗어나 평범하게 살고자 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국내를 대표하는 정우성이 데뷔 29년만에 첫 연출 도전에 나선 작품으로 많은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이러한 감독 정우성의 첫 연출작에 김남길도 힘을 보태며 남다른 의리를 과시했다. 김남길은 '보호자'에서 범죄 흔적을 남겨서는 안 되는 사람들을 처리하는 해결사, 이른바 세탁기로 강렬한 변신에 나섰다. 그는 천진함과 짐승 같은 잔혹함이 공존하는 광기의 우진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절친한 선배 정우성의 첫 연출작에 출연으로 의리를 과시한 김남길은 "개인적으로 내가 아는 배우 정우성과 감독 정우성의 모습은 비슷한 것 같다. 정우성이라는 사람은 연기할 때도 그렇고 연출할 때도 그렇고 자신이 가진 사람에 대한 배려와 애티튜드가 여타 감독들과 조금 달랐다. 사실 정우성이 현장에서 연기하라 연출하라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대신 본인이 연기를 안 할 때, 연출에 집중할 때 더 디테일하게 챙기려는 차이점은 있었다"며 "솔직히 촬영 때는 두 번 다시 배우 출신 감독 데뷔작에 출연하지 말아야지 다짐했던 적도 있었다. 연기적인 호흡을 알고 호흡을 맞춰서 좋은 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연기를 너무 잘 아는 감독이라 배우가 도망갈 구멍이 없다. 숨을 곳이 없어서 힘들더라. 반대로 명쾌해서 좋았던 것도 있다. 연기적인 호흡을 잘 알고 배려해 준 부분도 있어서 좋았다. 현장에서 배우가 잘 놀게 해줬다. 지금 정우성 감독의 차기작에 출연 제의가 온다면 당연히 할 의향이 있다"고 웃었다.

감독과 배우로 호흡이 아닌 배우 대 배우로서 호흡도 솔직했다. 김남길은 "처음 정우성 감독으로부터 '보호자'를 제안받았을 때 킬러이자 해결사 캐릭터라고 들었다. 단순히 이야기만 들었을 때 멋진 정우성 선배와 맞서는 킬러 캐릭터라서 멋있는 이미지가 그려질 수 있을 것 같았고 멋진 이미지에 도전해 보고 싶어 흔쾌히 작품에 임했다. 그런데 정우성의 청춘물을 보고 자라왔던 사람으로 막상 현장에서 붙어 보니 정우성의 멋짐을 뛰어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정우성과 방향을 다르게 잡으려고 했다. 그래야 살아남겠다 생각하기도 했다.

지난해 이정재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 '헌트'에서 특별출연한 김남길은 올해엔 정우성 감독의 연출 데뷔작 '보호자'까지 두 배우 출신 감독과 호흡을 맞추면서 느낀 연출 스타일도 털어놨다. 김남길은 "이정재 감독과 정우성 감독의 연출 스타일은 확연하게 다르다. 이정재 감독은 정말 프리하다. 모든 것을 스태프들에게 맡겨서 큰 산을 보고 컨트롤하려고 한다. 반면에 정우성 감독은 스태프에게 온전히 맡겨주는 부분도 있지만 별개로 스스로 하나씩 준비하려고 한다. 정우성 감독은 디테일한 것까지 신경 쓰려고 한다. 스태프가 놓치는 부분도 귀신같이 잡고 현장에서도 엄청 뛰어 다닌다. 결과적으로 두 감독 모두 힘든 스타일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정재, 정우성 감독에 이어 연출 도전 욕심에 대해서는 김남길은 "2013년 삼성전자 '갤럭시 S4' 브랜드 필름 행사의 일환으로 정우성 형을 비롯해 나와 양익준 감독, 구혜선 감독이 총 4편의 단편 영화를 연출한 적이 있다. 그때 느낀 것은 역시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것이다. 전에는 '연출이 힘들면 얼마나 힘들겠나' 생각했다면 단편을 연출한 뒤에 '감독들에게 잘해줘야겠다'라는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다"며 "개인적으로 배우가 연출과 연기를 동시에 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나도 이정재, 정우성 형들을 보며 자극받고 있다. 배우도 쉬운 직업은 아니지만 감독은 더욱더 전체적인 것을 다 아우르면서 고충도 크고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정재, 정우성 형들이 대단하다. 좋은 기회가 된다면, 욕심이라기보다는 민폐가 되지 않는 선에서 나 역시 연출을 도전해 보고 싶고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고 덧붙였다.

'보호자'는 정우성, 김남길, 박성웅, 김준한, 이엘리야, 박유나 등이 출연했고 정우성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길스토리이엔티,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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