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전 성과 낸 K바이오, 매출 급증에 '흑자전환'까지
바이오 기업 에이비엘바이오, 알테오젠이 올해 상반기 영업흑자를 냈다. 과거 기술수출한 후보물질의 임상이 진전되면서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이 유입된 영향이다. 기술이전으로 영업흑자를 내는 건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 아직 흔하지 않은 사례다. 두 회사는 앞서 기술이전한 후보물질의 추가 마일스톤, 새로운 후보물질의 추가 기술이전 등을 통해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겠단 목표다.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에 기반한 호실적이다. 통상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바이오사는 계약 체결시 계약금을 받고, 개발 과정에서 단계별 목표 달성에 따라 마일스톤을 수령한다. 이후 상용화에 성공하면 로열티(경상 기술료)를 받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작년 초 사노피에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ABL301을 총 10억6000만달러(당시 기준 1조3652억원)에 기술이전했다. 이중 계약금으로 받은 돈이 7500만달러(966억원)다. 이후 비임상 독성실험을 완료하면서 그해 9월 첫 마일스톤 2000만달러(278억원)를 수령했다. 작년 에이비엘바이오가 매출액 673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올린 동력이다. 사상 첫 연간 영업 흑자다.
올해 들어 ABL301의 개발이 진전되면서 에이비엘바이오에 마일스톤 2500만달러(317억원)가 추가 유입됐다. 이는 작년 말 '인체 적용 임상시험 1상 첫 투여'가 이뤄지면서 받게 된 마일스톤이다. 이에 따라 에이비엘바이오는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게 있게 됐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국내에서 순수 기술이전만으로 흑자 전환을 달성한 최초의 바이오 기업"이라며 "파이프라인이 상용화까지 된다면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받을 수 있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ABL301은 임상 참여자 40명을 상대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하는 단계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앞으로도 기술이전 중심의 수익구조를 자신하고 있다. 기술이전한 후보물질이 임상에 속속 진입했기 때문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당분간 기존 기술이전 계약금, 마일스톤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게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후보물질들의 임상 중간 결과가 발표되기 시작해 새로운 기술이전 계약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콤패스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한 ABL001(항암제)의 경우 빠르면 2025년 전후 가속 승인돼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후에는 현재 육성 중인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이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수익구조가 안정화될 것"이라고 했다.
알테오젠 역시 기술이전 성과가 바탕이 된 흑자다. 앞서 알테오젠은 정맥주사(IV) 제형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형하는 플랫폼 '하이브로자임'(ALT-B4) 기술이전을 4건 달성했다. 이중 올 상반기 파트너사 3곳으로부터 △임상 3상 진입 △우수의약품품질관리기준(cGMP)수준 위탁생산(CMO)에서의 양산 능력 확인 △계약서 내용상 진전 등을 근거로 마일스톤을 수령했다. 올 상반기 반영된 마일스톤만 총 2100만달러(278억원)다. 상업화에 대비해 파트너사로부터 추가적인 CMO 확충 요청을 받으면서 발생한 용역 매출 1000만달러(132억원)도 반영됐다.
알테오젠도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하이브로자임 파트너사 중 한 곳인 인타스에서 품목허가 임상이나 지속형 성장호르몬 임상 2상 등 상품화가 진전되고 있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현재 하이브로자임 적용 품목의 첫 상업화를 앞두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수 있는 기업조직 개편 및 기술문서 작성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알테오젠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히알루노니다제 '테르가제'의 승인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히알루로니다제는 현재 히알루론산 필러의 부작용 치료나, 안과 수술 보조제, 통증 완화 등에 쓰인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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