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오면 인센티브”…인구 대국이 러브콜 한 회사는 어디

이희조 기자(love@mk.co.kr) 2023. 8. 1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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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체시장 뜨는 印의 구애
“삼성, SK 오면 투자금 75% 지원”
印정부 50%·州정부 25% 지급
韓 전기차·섬유기업 입주때도 혜택
우다이 사만트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 산업부 장관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주한인도대사관]
우다이 사만트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 산업부 장관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 유치에 나섰다. 한국의 주력 수출시장인 중국의 부진으로 최근 세계 최대 인구를 가진 인도는 ‘대체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과 투자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 사만트 장관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기업에 최고 수준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들어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의 반도체 기업이 마하라슈트라 주에 입주할 경우 입주 다음해부터 투자금의 75%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인도 정부가 50%, 마하라슈트라 주 정부가 25%를 각각 지원한다.

사만트 장관은 “인도에서 반도체 수요가 굉장히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 반도체 기업이 입주해 생산 기지를 만들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하라슈트라 주는 주내총생산(GSDP)이 4390억달러로, 인도에서 생산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이다. 아직 마하라슈트라 주 내에 한국 기업의 반도체 생산 기지는 마련돼 있지 않다.

사만트 장관은 전기차 기업이나 전기차 배터리 기업에도 반도체 기업과 비슷한 재정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의 경우 향후 마하라슈트라 주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 사만트 장관은 “주 내 ‘푸네’ 지역에 현대차 생산 기지가 생기는데 그 계획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추후 이 기지를 전기차 생산 기지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섬유, 식품기업 유치에도 발벗고 나섰다. 사만트 장관은 “한국 섬유 기업의 유치도 희망한다”며 “가죽 제품 생산 기업에게도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섬유 기업이 마하라슈트라 주에 입주할 경우 공정에 투입되는 전기세를 20% 할인받을 수 있다. 사만트 장관은 주 내에 섬유 부문 클러스터가 조성돼 있어 타 기업과의 협업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식품 가공 기업 역시 마하라슈트라 주에 입주하면 다른 산업보다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번 방한에서 한국수입협회(KOIMA) 관계자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마하라슈트라 주가 한국 기업의 입주를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술력 증진이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분야는 한국 기업이 세계 시장을 이끄는 만큼, 마하라슈트라 주에 입주하는 것 자체가 주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사만트 장관은 “기술력 증진과 일자리 창출 면에서 한국 기업의 입주가 도움이 된다”며 “공동 연구개발(R&D)까지 이뤄진다면 기술적인 혁신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만트 장관은 다음달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마하라슈트라 주의 역할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마하라슈트라 주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인도 전체의 30%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이번 G20 회의에서 많은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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