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청춘예찬

김재근 선임기자 2023. 8. 1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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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 민태원은 짧고 뚜렷하게 살다간 사람이다.

일제하 언론인과 번역가, 문필가로서 크게 활동했지만 불과 마흔에 세상을 떴다.

읽는 사람의 가슴을 뛰게 하고 피를 끓게 한다.

우보의 고향 서산에서 그를 기리는 사업들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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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근 선임기자

우보 민태원은 짧고 뚜렷하게 살다간 사람이다. 일제하 언론인과 번역가, 문필가로서 크게 활동했지만 불과 마흔에 세상을 떴다. 오래 살았더라면 다방면에서 굵직굵직한 일을 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인물이다.

우보는 조선 고종 때인 1897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한학을 공부했고, 상경하여 경기고등보통학교를 다녔다. 20대 초반 문학과 번역, 언론에서 일하다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귀국 후 문학을 하고 언론사에 종사하다가 1934년 폐결핵으로 세상을 떴다.

우보는 1920년 폐허의 동인으로 참가하는 등 많은 단편과 꽁트, 희곡, 수필을 발표했고, 번역·번안 작품도 남겼다. 신문사 기자와 간부, 편집국장도 지냈다. 중국의 배일운동을 옹호하는 사설을 썼다가 징역 3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우보는 '청춘예찬'이라는 문학사의 걸작을 남겼다.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보라."

'청춘예찬'은 화려하고 도도하고 힘이 넘치는 명문이다. 청춘의 순수함과 건강함, 정열, 이상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읽는 사람의 가슴을 뛰게 하고 피를 끓게 한다. 수많은 청년들이 희망과 꿈, 용기를 품게 만든 명작이다.

우보의 고향 서산에서 그를 기리는 사업들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청춘예찬'을 담은 문학비를 세웠고, 기념사업, 문학관 건립도 추진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기념사업회에서 '청춘, 서산을 품다'라는 주제로 행사를 가졌다고 한다.

청춘이 힘든 시절이다. 우보가 살았던 일제 강점기 못지않게 요즘 대한민국의 청년들도 살기 어렵다. 취업도 연애도 출산도 내 집 마련도 어렵다. 모든 것을 포기한 N포세대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청년 외톨이들이 묻지마 칼부림과 살인까지 저지르고 있다.

청춘의 아픔과 고통, 좌절이 오로지 청년 자신들만의 몫은 아니다. 청춘들이 꿈과 희망을 펼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모두의 책임이고 과제이다. 청년들이 정열과 이상을 추구할 수 없다면 나라의 미래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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