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5년’ 보낸 삼성화재, KOVO컵 준우승으로 희망 발견하고 자신감 얻었다
2005년 출범한 V리그 남자부에서 ‘명가’ 한 팀만 꼽으라면 단연 삼성화재다. 원년 우승을 비롯해 2007~2008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챔피언 결정전 7연패까지 통산 8회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물론 V리그 남녀부 통틀어 최다 기록이다.
‘잃어버린 5년’을 보내던 삼성화재. 드디어 부활의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KOVO컵 결승에 올라 접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대회 내내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다가올 V리그에서도 선전을 예고했다.
삼성화재는 13일 경북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보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에서 OK금융그룹에 1-3(23-25 25-22 23-25 20-25)로 패했다. 2009년과 2018년에 이어 구단 역사상 세 번째 KOVO컵 우승 직전 문턱에서 아쉽게 패퇴하고 만 것이다.
결승에선 OK금융그룹의 동갑내기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2000년생의 박성진과 빠른 2001년생 신호진은 학번이 같다)과의 ‘쇼다운’을 벌였고, 결코 뒤처지지 않았다. 34점, 공격 성공률 72.34%을 기록한 신호진이 MVP를 받았고, 박성진도 30점에 공격성공률 67.44%로 ‘에이스 본능’을 뽐내며 MIP(준우승팀 수훈선수상)을 수상했다.
일정의 불리함이 김 감독도 아쉬웠을 법 하다. 그는 “사흘 연속 치르는 일정으로 인한 체력 저하, 그런 것을 안 보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KOVO컵에서 B조가 그런 스캐쥴을 치를 수밖에 없긴 하다. 예전에도 이런 얘기가 나오기도 했는데, B조가 아무래도 힘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라고 답했다.
아쉬운 준우승 속에서도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서 희망을 봤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선수들이 의기소침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 그리고 경기를 치르면서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 자신감도 생겼다. 이번 대회가 선수들에게 큰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쉽지 않은 일정 속에서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미=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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