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대지에 입맞춤을·기후변화

이세원 2023. 8.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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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부터 살리고 공부할게요·숲스러운 사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의 가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 대지에 입맞춤을 = 조시 티켈 지음. 유기쁨 옮김.

2015년 11월 13일 프랑스 수도 파리의 바타클랑 극장과 식당, 술집, 축구장 등에서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이 총기를 난사하고 폭탄을 터뜨려 130명이 목숨을 잃었다.

'대지에 입맞춤을'은 이런 참극이 물 부족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는 의외의 진단을 제시하며 사막화를 막는 행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

책 표지 이미지 [눌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리아의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농부들이 도시로 피난했다. 이로 인해 난민과 빈민이 급증하면서 굶주림과 폭동이 발생했고 내전으로 이어졌다. 400만명이 고국을 떠나야 했고 온갖 총기 소지자, 자유 투사, 테러리스트가 시리아로 몰려들어 분열된 나라를 장악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IS가 서구 사회에서 적(敵)을 찾은 결과가 곳곳에서 벌어지는 테러라는 분석이다.

책은 현대의 농업 시스템이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칼로리를 생산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이런 방식의 식량 재배는 제한된 시간 동안만 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식량 재배에는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브로콜리 한 포기를 수확하려면 5.4갤런(약 20ℓ)의 물이 필요하고 토마토는 개당 3.3갤런(약 12.5ℓ)의 수분을 요한다.

독일 농장의 곡물 수확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만약 인류가 토양의 건강을 회복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사막화가 가속할 것이라는 인식 하에 우리의 식생활에서 해법을 찾고자 한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지침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채소를 더 많이, 고기를 더 적게 먹고, 가공식품 섭취를 줄여야 한다.

음식물 찌꺼기를 퇴비로 만들어 집에서 키우는 화분에 활용하고, 자녀와 함께 도시락을 싸는 것도 유용한 실천으로 꼽는다.

영화감독이기도 한 저자는 '대지에 입맞춤을'이라는 동명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도 했다. 책은 다큐멘터리에서 다 다루지 못한 다양한 정보를 토대로 현대의 식량 생산 시스템이 토양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눌민. 512쪽.

▲ 기후변화 = 마크 매슬린 지음. 신봉아 옮김.

환경파괴, 세계 불평등, 안보 불안과 더불어 21세기 4대 과제 중 하나로 꼽히는 기후변화의 여러 측면을 소개한다.

기온 상승의 영향을 단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것은 극지의 얼음과 해수면의 변화다.

알래스카의 빙하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남극에서는 매년 약 1천500억t의 얼음이 사라지고 있는데 1900년대 초와 비교하면 5배나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수집한 세계 해수면 데이터에 의하면 1901년과 2018년 사이에 전 세계 해수면이 24㎝ 이상 상승했다.

기후변화 문제의 가장 합리적인 해법은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줄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인류가 놓인 상황은 전혀 녹록지 않다.

2018년 발간된 IPCC 보고서는 기후 변화의 폭을 1.5도 이내로 유지하려면 2050년 무렵까지 탄소 순배출 제로를 달성해야 하며 이후 50년 동안 간 탄소 배출량보다 더 많은 탄소를 제거하는 탄소 네거티브로 나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교유서가. 272쪽.

책 표지 이미지 [교유서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지구부터 살리고 공부할게요 = 로쎌라 쾰러 지음. 일라리아 자넬라토 그림. 황지영 옮김.

2015년 유엔 총회는 전 인류의 지속 가능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 SDGs(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17개를 결정하고 2030년까지 세계 모든 국가가 의미 있는 성과에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빈곤 퇴치, 기아 종식, 건강과 복지 보장, 좋은 교육 기회의 보장, 지속 가능한 에너지 확보, 불평등 감소 등 각 목표와 관련된 과제와 해법을 미래 사회의 주역인 청소년이 알기 쉽게 설명한다.

마음이음. 220쪽

책 표지 이미지 [마음이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숲스러운 사이 = 이지영 지음.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20대 중반 제주로 이주해 12년째 숲 해설사로 활동 중인 저자가 숲에서 만난 사람들과 식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숲이 꾸밈없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인간도 숲에 가면 사회적 지위가 아닌 사람 자체에 주목하게 되는 것이 숲이 주는 선물이다.

저자는 뇌경색으로 몸이 불편했던 아버지가 숲에서 일상을 보내면서 건강을 회복한 과정 등을 소개하며 숲이 지닌 놀라운 치유의 능력에 주목하게 한다.

가디언. 248쪽.

책 표지 이미지 [가디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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