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변신… 백화점·이커머스·패션기업도 'K-뷰티' 가세
[편집자주]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이 장악해 왔던 K-뷰티 시장에서 중소 화장품업체들이 주요 플레이어로 급부상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온라인 채널이 주요 판매 채널로 떠오르면서 톡톡 튀는 마케팅을 앞세운 중소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K-뷰티가 해외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이들 제품의 제조를 맡은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생산)사도 웃음꽃이 피었다. K-뷰티의 인기가 높아지자 패션 기업 등이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PB상품(Private Brand· 백화점, 마트, 편의점과 같은 대형 소매상이 매장 특성에 맞춰 자체 개발한 브랜드상품)을 선보이며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④엇갈린 로드숍의 명암… 클리오-더페이스샵
⑤올리브영과의 호흡… 인디 뷰티 브랜드의 실험
⑥이유 있는 변신… 백화점·이커머스·패션기업도 'K-뷰티' 가세
국내 화장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화장품 업체 수는 9359곳으로 3년 전인 2018년(6487곳)보다 2872곳(44.3%) 증가했다. 화장품 전문기업뿐 아니라 패션, 백화점, 이커머스 기업도 이른바 K-뷰티에 뛰어들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새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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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사업 연착륙에 성공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은 ▲2020년 1조3254억원 ▲2021년 1조4507억원 ▲2022년 1조5538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메틱 매출은 3292억원에서 3602억원으로 9.4% 가량 성장했다. 화장품 사업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명품 화장품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100년 전통의 프랑스 브랜드 폴 뽀아레를 인수해 2021년 론칭했다. 제품 가격대는 세럼 26만~72만원, 크림 13만~78만원, 립스틱 5만~8만원 등 고가를 지향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코스메틱 부문은 회사의 주요 사업으로 성장해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며 "독자 소재와 특허 성분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섬의 럭셔리 브랜드 콘셉트는 시장의 반응을 더 지켜봐야 한다. 지난해 매출은 1조5446억원으로 화장품 사업에 본격 참여한 2021년과 비교해 1558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메틱 매출은 357% 급증했지만 총매출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32억원으로 나타났다.
럭셔리 브랜드 전략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섬 관계자는 "고품격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화장품에 적용시킬 것"이라며 "앞으로 리빙·식품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 국내를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명가로 발돋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유통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오프라인 면세점 오픈과 동시에 인터넷면세점에도 입점했다"며 "중국 법인 '한섬 상해'를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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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은 PB상품 차별화로 새로운 수익 창출·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2017년 첫 선보인 PB 시코르 컬렉션 매출은 해마다 두 배 안팎으로 성장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못지않은 품질을 갖췄지만 가격은 합리적인 게 시코르 컬렉션의 특징"이라며 "매장에선 체험을, 온라인에서는 IT 기술을 결합한 뷰티 테크를 선보이는 '투트랙' 전략으로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소개했다.
온라인 유통 강자 쿠팡은 고객 니즈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며 뷰티 카테고리를 키우고 있다. 쿠팡은 '함께 만들어요' 뷰티 캠페인을 통해 화장솜과 속눈썹 영양제 등을 출시했다. 고객 인사이트가 반영된 제품을 뷰티 강소 기업이 생산하고 쿠팡이 판매하는 방식이다. 1900만명의 활성 고객 데이터를 토대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
뷰티 사업은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달 고급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출시해 뷰티 사업에 힘을 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쿠팡 관계자는 "명품 뷰티 상품임에도 와우멤버십 회원들에게는 기존 로켓배송 제품과 동일하게 무료배송·무료반품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럭셔리 뷰티 이벤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통기업들이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물류 비용은 낮고 수익성은 높기 때문이다. 신선식품이나 의류에 비해 유통이 까다롭지 않다. 신선식품 배송은 위생·신선도 등을 이유로 냉동 화물차가 필요하고 의류는 부피가 커 보관이 어렵다.
정원기 기자 wonkong9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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