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류현진, 환상의 체인지업 앞세워 444일 만에 승리투수…우리가 알던 류현진으로 돌아왔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14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MLB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초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AP뉴시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444일 만에 감격스러운 승리를 수확했다.

류현진은 14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역투를 앞세워 11-4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승리를 챙긴 건, 지난해 5월 27일 LA 에인절스전(5이닝 6피안타 2실점) 이후 444일 만이다. 지난 2022년 6월 19일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재활을 견디고 올해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전에선 5이닝 9안타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타구에 맞는 부상으로 교체되지 전까지 4이닝 노히트 피칭을 선보였다.

다행히 큰 부상을 피한 류현진은 이날 후반기 28경기에서 183점(득점 1위)을 올린 컵스 강타선을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안타는 단 2개만 내줬고, 삼진은 3개를 잡았다. 투구수는 86개일 정도로 경제적인 피칭이었다.

직구(40개) 구속은 최고 시속 147㎞(91.1마일), 평균 시속 142㎞(88.4마일)로 앞선 두 차례 등판과 비슷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24개)이 효과적이었는 데, 이날 삼진 3개의 결정구는 모두 체인지업이었다. 여기에 류현진은 커터(12개)와 커브(10개)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00에서 2.57로 크게 내려갔다.

1회가 다소 아쉬웠다. 1회 초 1사에서 니코 호너와 상대할 때 3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몸쪽 직구가 볼 판정을 받아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이언 햅을 체인지업으로 내야 땅볼로 유도했으나 1루수 브랜든 벨트의 실책이 이어져 1사 1, 2루가 됐다. 이어 LA 다저스 시절 동료인 코디 벨린저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댄스비 스완슨에게 좌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아 2실점했다. 공식 기록원은 벨트의 실책이 유발한 실점으로 판단해 류현진의 책임이 없는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후 5회까지 상대 타선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요건을 갖췄다. 8-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긴 류현진은 경기가 11-4로 끝나 부상 복귀 후 첫 승리를 수확했다.

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