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꿈으로는 GG 2루수로 만들고 싶다" 염갈량 이유있는 바람, 신민재가 증명해낸다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사령탑의 입에서 칭찬이 마르지 않는다. 주전 2루수로 도약한 신민재(27)의 이야기다.
염경엽 감독은 포수-2루수·유격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을 중요시한다. 이 라인이 강해야 팀도 강해지고 타선이 강해진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동안 LG의 구멍은 2루수였다. 여러 후보들이 지나갔지만 자리를 꿰찬 선수는 없었다.
그런데 올해. 그것도 갑작스럽게 적임자가 등장했다. 바로 신민재다. 대주자 요원으로 뛰던 신민재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공격과 수비 그리고 자신의 장기인 빠른 발을 바탕으로 연일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닌다. 그렇게 염경엽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특히 전날(12일) 키움전에서는 데뷔 첫 3루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러자 염경엽 감독은 "신민재는 경기를 하면 할수록 발전하고 있다. 김일경 코치와 함께 고생을 많이 하고 있는데, 빨리 적응했다. 기본기(연습)는 계속 하는 중이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된다. 더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사령탑의 칭찬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더 나아가 골든글러브 2루수도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제 꿈으로는 골든글러버로 만들고 싶다. 도루왕에 3할 타율을 기록하면 해볼 만 하지 않겠나"라며 강력 추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신민재가) 성장하면 팀에게는 엄청난 자원이 생기는 것이다. 센터라인도 크게 좋아진다. 센터라인 4명이 좋아야 타선이 강해진다. 파워, 스피드 중 하나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령탑의 칭찬이 이어질 만 하다.
이날도 신민재는 공수주에서 펄펄 날았다. 2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6타수 3안타 2타점 2도루 2득점으로 팀의 17-8 승리에 기여했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나선 첫 타석부터 우전 안타를 뽑았다. 김동규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쳤다. 이어 김현수 타석 때 2루를 훔쳤고,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다. 그리고 오스틴의 희생플라이 때 득점에 성공했다.
신민재는 두 번째 타석에서는 타점을 신고했다. 1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쳤다. 또 다시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두 타석 만에 멀티 히트, 2도루를 완성했다.
3회말에는 내야 안타로 1루를 밟아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6월 28일 SSG전 이후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다. 이번에도 오스틴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수비도 좋았다. 압권은 6회였다. 선두타자 김혜성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빠르게 쫓아가 슬라이딩과 함께 백핸드로 포구한 뒤 벌떡 일어나 1루로 정확하게 뿌렸다. 1루 측을 가득 메운 팬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이날 경기를 더해 신민재는 82경기 타율 0.333 49안타 17타점 27도루 30득점 출루율 0.391 OPS 0.745를 기록 중이다.
이제는 확실한 주전 2루수로 도약한 신민재의 활약 덕에 LG는 1위 독주 체제를 굳힐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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