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정우성 “영화 홍보는 핑계, 예능 출연 내가 즐겨”[인터뷰]

이승미 기자 2023. 8. 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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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50)이 30년여 전 영화 '구미호'로 첫발을 내디딘 후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온 '연출의 꿈'을 마침내 이뤘다.

15일 개봉하는 '보호자'(제작 영화사 테이크)는 '잘생긴 배우'가 아닌 '감독 정우성'의 첫 번째 작품이다.

개봉 전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정우성은 "긴장감보다는 시원한 마음이 크다"며 "최선을 다한 만큼 '정우성다운' 영화가 나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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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호자’로 첫 연출 도전 정우성
레퍼런스 찾지말라고 첫 주문
연출이 적성에 딱 맞더라구요
예능 홍보? 진짜 즐기러 나가
정재 씨가 도와준대도 말릴것
사진제공|(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배우 정우성(50)이 30년여 전 영화 ‘구미호’로 첫발을 내디딘 후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온 ‘연출의 꿈’을 마침내 이뤘다. 15일 개봉하는 ‘보호자’(제작 영화사 테이크)는 ‘잘생긴 배우’가 아닌 ‘감독 정우성’의 첫 번째 작품이다.

연출은 물론 주연까지 맡은 영화는 10 년 만에 출소한 전직 킬러 수혁(정우성)이 납치된 딸을 구하려 청부업자들과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개봉 전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정우성은 “긴장감보다는 시원한 마음이 크다”며 “최선을 다한 만큼 ‘정우성다운’ 영화가 나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클리셰를 다루는 법

‘새 인생을 살기 위해 적과 맞서는 거친 남자’를 다룬 영화는 한국은 물론 할리우드에서도 수없이 그렸던 이야기다. 하지만 정우성은 이런 “클리셰(상투적) 가득한 이야기”를 제대로 변주한다면 ‘감독 정우성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이야기를 제외한 모든 디테일한 요소만큼은 ‘클리셰’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 이유이기도 하다.

“대부분 영화의 프리프로덕션(준비 단계)에서 스태프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레퍼런스’(창작물을 만들 때 참고로 하거나 영향을 받은 다른 창작물)를 찾는 거예요. 하지만 전 감독으로 스태프들에게 한 첫 주문이 ‘레퍼런스를 찾지마’였어요. 그 어떤 것에서 영향을 받지 않고 모든 것을 상상력의 범위 안에서 찾으려고 했어요.”

“연출이 적성에 딱 맞았다”는 그는 신인 감독으로서 헤쳐가야 할 여러 난관과 선택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2020 년 4월 부친상을 당했을 때 장례를 치른 후 곧바로 현장에 복귀해야 했던 때만큼은 “정말 힘들었다”고 돌이켰다.

“감염증 사태로 어렵게 촬영을 이어가던 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상만 치르고 곧바로 현장에 복귀했죠. 굉장히 타이트한 예산으로 진행된 촬영이라 개인사정으로 하루 이틀 촬영을 미루는 것조차 큰 누가 되는 것 같았어요. 그때만큼은 ‘이래도 되냐’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예능을 대하는 자세

그는 종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예능감을 뽐낸다. 이번 영화 개봉을 앞두고 쿠팡플레이 ‘SNL코리아’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어느 예능프로그램보다 즐거웠다는 그는 “또 나가고 싶다”며 웃었다.

“저는 코미디언 분들을 너무 존경해요. 그들이 주는 희극 연기와 고단함, 난이도, 고민 모든 것들을요. 함께 하는 시간이 정말 좋더라고요. 주연작 개봉을 앞두고 종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데, 사실 영화 홍보는 핑계고 진짜 재미있어서 즐기려고 나가는 거예요. 팬들과 소통하는 창구이기도 하고요.”

특히 지난해 절친 이정재의 첫 연출작이자 1999년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만에 함께 주연한 ‘헌트’ 홍보를 위해 예능프로그램, 유튜브, 시구, 무대인사 등 ‘역대급 팬서비스’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헌트’는 둘이 오랜만에 함께 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그 시간들을 관객들에게 공유하고 싶어서 더 열심히 나섰던 거예요. 저희가 또 언제 다시 한 작품에서 만나게 될지 모르니까 즐기고 싶었어요. 이번 영화는 정재 씨가 홍보를 도와준대도 말릴 거예요. 하하!”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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