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부터 한화까지...대기업 매료시킨 200兆 로봇시장
대기업의 로봇시장 진출이 잇따른다. 삼성·현대차·HD현대·두산 등에 이어 한화도 최근 참전 준비를 끝냈다. 로봇이란 하나의 키워드로 묶기엔 이들이 추구하는 방향성은 제각각이다. 뛰어든 기업이 늘수록 로봇 시장도 지금보다 훨씬 세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와 세분되는 시장 상황에 부합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오는 10월 한화로보틱스를 출범시킨다. 한화로보틱스는 ㈜한화 FA사업부 협동로봇 및 무인운반차(AGV) 사업이 분리돼 설립된다. ㈜한화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각각 68%, 32%의 지분을 보유한다. 작업자의 업무를 돕는 협동로봇의 경우 산업용에서 서비스용으로 제품군을 확대한다. 늘어나는 스마트팩토리 수요에 대응해 AGV 보급량을 점진적으로 늘리겠단 복안이다.
현재까지 나온 로봇 시장에 대한 전망치는 제각각이다. 한화그룹은 올해 2조원인 글로벌 로봇시장이 2027년 8조5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세계 로봇시장이 2021년 444억달러(59조원)에서 매년 평균 32%씩 성장해 2025년 1772억달러(약 236조원)까지 늘어난다고 봤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30년 시장규모를 1600억달러(약 213조원)으로 추산했다.
로봇시장의 범위를 어디까지 설정하느냐에 따라 조사기관별로 전망치를 상이하게 내놨으나, 공통적으로 2030년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점쳤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빚어진 구인난과 인건비 상승, 로봇 기반의 공장 자동화 시설 수요 확대, 지속적인 인구 감소에 따른 중장기적 대비책 마련 등이 로봇 수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기술력을 갖췄지만 노동계의 지속된 반발로 자동화 설비 도입이 상당히 늦어져 온 게 사실"이라면서 "최근 기업가에선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 아래 협동로봇을 비롯한 산업용 로봇이 빠르게 설치되고 있고, 사회 전반에 다양한 로봇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뛰어드는 기업도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화가 뛰어든 협동로봇의 경우 국내 기업들 가운데선 두산로보틱스가 두각을 보인다. 두산그룹 내에서 2016년 두산밥캣에 이어 7년 만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회사다. 하반기 IPO를 앞두고 기업가치가 1조원을 웃돌 것이란 관측이 나올 정도로 전망이 밝다. 일본의 화낙, 리테일에서 조선소로 영역을 확대하는 덴마크 유니버설로봇 등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존재감을 키운다.
레인보우보로틱스의 경우 삼성전자가 큰 관심을 갖는 회사다. 삼성전자는 올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0.22%를 확보한 데 이어 3월에도 4.77%를 추가 매입했다. 지분 14.99%를 매입하는 데 총 868억원을 썼다. 지분을 최대 59.9%까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체결했으며, 윤준오 삼성전자 부사장이 레인보우로보틱스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HD현대는 산업용로봇에 힘을 준다. 지난 3월 HD현대로보틱스 중국 강소법인은 장쑤성 남부 창저우시에 산업용로봇 본체·제어기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에 돌입했다. 2019년 하공지능(哈工智能)과 현지 로봇사업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저장성 하이닝시에 스마트 로봇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독자 공장 운영은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대구공장을 중심으로 1984년부터 국내 산업용로봇 1위 자리를 40년째 지키고 있다.
한 로봇기업 관계자는 "산업용 로봇은 제조현장에서 균일한 생산성을 유지해주는 장치고, 협동로봇은 인간을 보조하는 역할"이라면서 "협동로봇은 공장 외에도 닭을 튀기고 커피를 만들며 서빙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쓰임새를 자랑하는 데 관련 규제·정책은 이를 뭉뚱그려 취급하는 게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산업용로봇 근처 통행을 막기 위해 설치해야 할 철조망을 협동로봇에도 요구하는 게 다반사"라면서 "기업의 효율·수익성을 키울 수 있게 보다 세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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