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저커버그, 이탈리아서 격투 벌이나

유태영 2023. 8. 1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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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자선 격투 대결이 이탈리아에서 개최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 등 외신이 전했다.

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도 격투 장소를 두고 머스크와 논의한 사실을 확인하며 "이번 행사 개최로 수백만유로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이 모일 것이며, 이는 이탈리아의 중요한 소아병원 두 곳에 기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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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伊 총리·장관 등과 논의”
장관 “로마 아냐”… 콜로세움 배제
저커버그 “아직 합의되지 않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자선 격투 대결이 이탈리아에서 개최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 등 외신이 전했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검투사’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이탈리아 총리 및 문화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들은 장엄한(epic) 장소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카메라 프레임에 담기는 모든 것은 고대 로마가 될 것이며, 현대적인 것은 전혀 없다”고 덧붙여 저커버그와의 대결이 콜로세움에서 열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콜로세움은 서기 80년에 지어진 고대 로마 원형 경기장으로 과거 검투사들이 맹수들과 결투를 벌였던 곳이다.
일론 머스크(왼쪽), 마크 저커버그
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도 격투 장소를 두고 머스크와 논의한 사실을 확인하며 “이번 행사 개최로 수백만유로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이 모일 것이며, 이는 이탈리아의 중요한 소아병원 두 곳에 기부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자선 격투 행사는 이탈리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면서도 문화유산을 보존할 것”이라며 “경기가 로마에서 열리지는 않는다”고 했다. 콜로세움은 격투 장소에서 배제한 셈이다.

저커버그는 이와 관련해 “나는 일론이 도전한 날부터 싸울 준비가 돼 있었다”며 “그가 실제 (격투)날짜에 동의하면 여러분은 내게서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까지는 그가 말하는 어떤 것도 합의가 된 건 아니라고 추정해 달라”고 했다. 저커버그는 오는 26일을 결투일로 제시한 바 있다.

두 사람의 격투 대결은 메타가 트위터의 대항마로 스레드를 출시한다는 소식에 머스크가 “무서워 죽겠네”라고 비꼰 것이 발단이 됐다. 누군가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는 댓글을 달자 머스크는 “나는 ‘철창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이에 자극받은 저커버그가 “(대결할) 위치 보내라”고 하자 머스크가 “진짜라면 해야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응수하면서 진지한 논의로 이어졌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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