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토트넘’ 손흥민, 개막전서 PK 헌납…평점 6.1점 혹평

14일 브렌트퍼드와 개막전서 2-2 무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1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퍼드와 1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득점 기회를 놓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캡틴 쏘니’의 첫 경기는 불운했다. 토트넘 홋스퍼의 개막전 승리가 무산됐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퍼드와 방문 개막전을 2-2로 비겼다. 토트넘 사령탑으로 데뷔전을 치른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첫 승을 미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프리시즌부터 공들여 주입한 공격 전술은 아직 충분히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보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전방 히샤를리송을 비롯해 이적생 제임스 매디슨과 손흥민, 데얀 클루셉스키로 공격 진용을 꾸렸다. 올여름 영입된 수비수 미키 판더펜과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도 프리미어리그 데뷔전 선발에 이름을 올렸다. 야심 차게 출발한 토트넘은 전반 11분 매디슨의 프리킥에 이은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헤더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브렌트퍼드전 종료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호조는 오래 가지 못했다. 전반 23분께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수비 도중 상대 미드필더 마티아스 옌센의 발을 건드리며 반칙을 범했고, 비디오 판독(VAR) 이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브렌트퍼드 공격수 브라이언 음뵈모가 키커로 나서 가볍게 균형을 가져왔고, 전반 36분에는 리코 헨리의 역동적인 돌파 뒤 컷백 패스를 요안 위사가 왼발로 때려 역전골까지 뽑아냈다.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 48분께 다시 매디슨이 페널티박스 왼쪽 바깥에서 내준 공을 에메르송 로얄이 오른발 중거리포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신고했으나 승기를 잡지 못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에도 브렌트퍼드 방문 경기에서 2-2로 비겼고, 안방에서는 1-3으로 완패하며 절절매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리그 최종 성적은 토트넘이 8위, 브렌트퍼드가 승점 단 1점 차로 9위였다.

토트넘 데뷔전에서 2도움을 기록한 영입생 제임스 매디슨.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특히 경기 전 공식으로 토트넘 주장에 선임된 손흥민으로서는 아쉬움 가득한 개막전이었다. 선제 득점 뒤 분위기를 타야 할 시점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찬물을 끼얹었고, 후반 30분 교체되기 전까지 슈팅 한 개에 그치는 등 경직된 모습이었다.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손흥민은 평점 6.1점을 받았다. 이날 경기를 뛴 토트넘 선수 가운데 두번째로 낮았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