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비자책' 류현진, 444일 만에 감격의 빅리그 승리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2실점(비자책) 한 뒤 8-2로 앞선 6회 구원투수 헤네시사 카브레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토론토는 이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11-4로 승리했고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이 선발승을 거둔 것은 지난해 5월 27일 LA에인절스전(5이닝 6피안타 2실점) 승리 이후 444일 만에 선발승을 챙겼다. 토론토의 3연패를 끊는 승리라 더 의미가 컸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19일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기나긴 재활과정을 거쳐 올해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다. 빅리그 복귀 첫 경기였던 볼티모어전전에선 5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어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두 번째 등판에선 4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이어가다 4회말 2사 1루에서 오스카 곤살레스가 때린 타구에 오른쪽 무릎 안쪽을 맞아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다행히 정밀검사 결과 무릎은 단순 타박상으로 밝혀졌고 류현진은 이날 예정대로 마운드에 나섰다.
이날도 류현진은 초반에 불운을 겪는 듯했다. 1회초 1사 1루에서 토론토 1루수 브랜던 벨트의 실책이 나왔다. 2사 1, 2루에 몰린 상황에서 댄스비 스완슨에게 3루수 옆을 꿰뚫은 2타점 2루타를 허용해 2점을 먼저 내줬다. 수비 실수가 포함됐기 때문에 자책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1회에만 31개 공을 던진 류현진은 2회부터 안정된 모습을 되찾았다. 날카로운 제구가 살아나면서 추가 실점 없이 호투를 이어갔다.
2회초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첫 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128㎞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닉 마드리갈과 미겔 아마야를 각각 3루수 앞 땅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토론토 타선은 2회말부터 제대로 폭발했다. 0-2로 뒤진 2회말 무사 1, 2루에서 달턴 바쇼가 우월 역전 3점포를 터뜨려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에도 토론토는 2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좌전 적시타, 조지 스프링어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더했다.
3회초 류현진은 1사 후 호너의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면서 다시 위기에 몰리는 듯했다. 하지만 1루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던 호너는 토론토 포수 대니 잰슨이 정확한 송구로 막혀 아웃됐다. 류현진의 부담도 한층 덜었다. 1사 1루에서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뀐 류현진은 햅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3회를 마쳤다.
류현진은 4회초 다저스 시절 동료였던 선두타자 코디 벨린저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이후 스완슨과 스즈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위즈덤은 다시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토론토 타선은 4회말 4안타 1볼넷을 묶어 3점을 뽑아 류현진의 어깨를 더 가볍게 했다. 자신감을 얻은 류현진은 5회초를 삼자 범퇴로 잡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이날 류현진은 투구수 86개를 기록했다. 포심패스트볼은 40개를 뿌렸다. 최고 구속은 91.1마일(147㎞)을 찍었다. 특히 주무기 체인지업이 빛났다. 총 24개나 던질 만큼 위력이 넘쳐 흘렀다. 이날 잡은 삼진 3개도 모두 체인지업으로 잡았다. 커터와 커브도 각각 12개, 10개씩 던지는 등 구종의 배율도 이상적이었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토론토 타선은 8회말 3점을 더 뽑아 컵스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카브레라(6회), 제이 잭슨(7회), 에릭 스완슨(8회), 네이트 피어슨(9회)이 1이닝씩 이어 던진 가운데 잭슨만 2실점을 허용했을 뿐 나머지 구원투수들은 각 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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