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폭탄테러 활동가 22명 희생 계기 제정… 재난·분쟁 현장서 헌신 기리며 시민 행동 촉구 [심층기획]

홍주형 2023. 8. 1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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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9일은 유엔이 제정한 '세계 인도주의의 날'이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세계 인도주의의 날은 전 세계 재난과 분쟁 현장에서 순직했거나 현장에서 활동하는 인도주의 활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자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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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도주의의 날’ 이란
매년 8월 19일… 2023년도 15회 맞아
2021년에만 활동가 340여명 사상
2023년 3억명 이상 인도적 지원 필요 예측

8월19일은 유엔이 제정한 ‘세계 인도주의의 날’이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세계 인도주의의 날은 전 세계 재난과 분쟁 현장에서 순직했거나 현장에서 활동하는 인도주의 활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자 만들었다.

2003년 8월1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는 폭탄 테러로 22명의 인도주의 활동가가 희생됐다. 이를 계기로 2008년 유엔총회 결의로 제정됐다. 인도주의 활동가들을 기리는 한편 일반 시민들에게 인도주의적 사고와 행동을 촉구하는 것이 목표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주관한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 뉴욕=신화연합뉴스
유엔과 각국 정부, 비정부기구(NGO)들은 매년 이날을 기리는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유엔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1년에만 140명의 인도주의 활동가가 활동 중 목숨을 잃었고, 203명은 다쳤으며, 117명이 납치 및 구금을 당했다.

지난해 12월 발간된 2023년 인도적 지원 수요에 관한 OCHA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에만 3억명 이상이 인도적 지원과 보호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2년 예측치 2억7400만명에서 증가한 수치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늘어난 분쟁 상황으로 인한 불안정한 세계 정세, 운영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높은 물가 상승률 등이 인도적 지원 수요가 높아진 이유로 꼽혔다.

기후변화로 인한 질병 증가, 강제이주 증가도 주요 이유로 적시됐다. 빈곤 지역의 확대, 계속되는 반인권적 분쟁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전 세계적으로 인도적 지원 수요는 줄어들기보다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주의 활동가들의 희생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의 인도주의에 대한 인식 제고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베트남, 탄자니아, 세네갈에 지부를 두고 활동하는 국제 보건의료 지원 NGO 메디피스의 신상문 사무총장은 13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인도주의는 연대하고 참여하지 않으면 완성하기 어려운 과제”라며 ‘세계기부지수’ 등으로 드러나는 객관적인 시민참여 의식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기부지수란 영국 자선지원재단이 2009년부터 △낯선 사람 돕기 △자선단체에 기부하기 △조직에 자원봉사 하기 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매년 발표한다. 한국의 세계기부지수는 2022년 말 119개국 중 88위(35%)에 불과했다. 1위는 인도네시아(68%), 2위는 케냐(61%), 3위는 미국(59%)이다. 2021년 한국 순위는 119개국 중 110위로 최하 수준이었다가 다소 상승했으나, 여전히 국력에 비해 한참 부족하다.

홍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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