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주전 포수인데 3년간 1군 경험 無, 심지어 콜업 계획도 없다…안방 경쟁력 괜찮을까
[OSEN=수원, 이후광 기자]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주전 안방마님으로 낙점된 포수가 1군 진입에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최근 1군 경기는 2020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가야하며, 취재 결과 소속팀 감독 또한 당분간 1군 콜업 계획이 없다. 대회를 약 한 달 앞둔 상황에서 류중일호 안방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NC 강인권 감독은 지난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퓨처스리그에서 훈련 중인 백업 포수 김형준(24)의 근황을 전했다. 김형준은 2군에서 꾸준히 경기를 뛰고 있는데 당분간은 1군 엔트리 등록 계획이 없다는 게 골자였다.
김형준은 세광고를 나와 2018년 신인드래프트서 NC 2차 1라운드 9순위로 뽑힌 포수 기대주다. 여기에 상무에서 병역 의무까지 이행했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전역을 약 3주 앞둔 작년 8월 말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으며 장기 재활을 실시했고, 무릎 상태가 회복되자 지난 5월 공을 잘못 밟아 오른쪽 발목 인대가 손상됐다.
김형준은 그럼에도 지난 6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주전 안방마님으로 발탁됐다. 포수 최종엔트리에 김형준과 루키 김동헌(키움)을 포함시킨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은 “가장 많이 고민한 포지션이 포수다. 25세 이하 포수 중에 경험 많은 선수가 거의 없다. 그런데 김형준은 경험이 꽤 있고, 실력이 검증된 포수다. 김형준이 주요 경기에 출전하고, 상대적으로 약한 팀 상대로 김동헌을 활용할 수 있다”라고 김형준의 가치를 높이 샀다.
다만 김형준의 1군 경쟁력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김형준의 가장 최근 1군 경기는 2020년 10월 31일 광주 NC전이다. 그로부터 3년 가까이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고, 거듭된 재활로 퓨처스리그 또한 20경기 출전이 전부다. 물론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 참가국은 KBO리그 1군 수준에 못 미치는 나라가 대부분이지만 한국의 목표는 금메달이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아시안게임에 진심인 대만과 난적 일본을 넘어야 왕좌에 오를 수 있다. 조금이라도 1군 공기를 마셔본 포수가 안방을 지켜야 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김형준은 강인권호의 플랜에 들지 못하며 2군 생활이 더 길어질 전망이다. 13일 만난 강 감독은 “지금 현재로서 김형준을 1군에 올릴 계획은 없다. 부상 때문에 스프링캠프를 같이 하지 못했고 포수라는 포지션이 단순히 수비를 하고 타격을 하는 것이 아닌 전체적인 수비 포메이션을 맞춰봐야 한다. 투수와도 호흡도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사령탑은 오히려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김형준이 1군 콜업이 아닌 2군 잔류가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1군에 올라와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벤치를 지킬 바에는 계속 퓨처스리그 실전 경기를 치르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시선이다.
강 감독은 “아시안게임을 치르려면 실전 감각을 계속 유지해야 된다. 현재 1군 선발로 기용할 계획이 없어서 조금 더 지켜보고 2군에서 경기 감각을 익히다가 9월 확대 엔트리 때 콜업을 고민할 생각이다”라며 “김형준은 계속 2군에서 출전하고 있다. 타격도 그렇고 다 잘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 아시안게임 출전에는 크게 지장이 없을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한편 김형준과 마찬가지로 부상에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힌 구창모는 이번 주부터 공을 던지는 훈련에 돌입한다. 강 감독은 “95% 정도 회복단계를 보이고 있다. 쉐도우 피칭을 거쳐 이번 주부터 공을 던진다”라며 “체력적인 부분은 이미 만들어놓은 상태다. 이제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 불펜피칭, 라이브피칭, 실전 경기 등 공을 던지는 스케줄을 잡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 23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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