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쏘렌토 잡는다' 현대차·토요타·KG모빌리티 국내서 'SUV 대전'
[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올해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각축전이 펼쳐진다. '패밀리 카' 마련을 준비하거나 캠핑 등 야외 활동을 즐기기 위해 SUV 구매를 검토하는 소비자들을 두고 주요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출시돼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SUV는 총 4종이다. 우선 현대자동차는 지난 10일 브랜드 대표 중형 SUV인 싼타페의 완전 변경 모델인 '디 올 뉴 싼타페'를 출시했다. 현대차는 5세대 모델인 신형 싼타페로 중형 SUV 1위 자리 탈환을 노린다.
싼타페는 2000년 현대차가 최초로 독자 개발한 SUV로 지난 20년간 국내외 시장에서 굳건한 입지를 다져왔다. 2000년 2만399대를 시작으로 2018년 10만7천202대가 판매되며 국내 SUV 최초로 10만대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부분 변경을 거친 디자인을 두고 혹평이 나오고, 동생 격인 기아 쏘렌토 출시로 판매량이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국내 판매량을 보면 2019년 8만6천198대, 2020년 5만7천578대, 2021년 4만1천600대, 2022년 2만8천705대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5세대 싼타페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먼저 실내·외 디자인을 완전히 갈아엎었고, 3세대 플랫폼을 적용해 크기도 키웠다. 외장 디자인은 현대차의 첫 SUV였던 갤로퍼처럼 굵고 네모난 형태로 바꿨다.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조선의 레인지로버'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주간 주행등과 후미등에는 현대차를 상징하는 'H'를 적용했다. 실내도 완전히 바꿨다. 직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던 버튼식 기어를 컬럼식으로 변경했다. 12.3형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용 디스플레이를 통합한 넓은 디스플레이도 장착한다. 2.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1.6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 2종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디젤 엔진 모델은 없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싼타페는 1세대 모델이 처음 출시된 이래 전 세계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다"며 "광활한 아웃도어와 도심을 아우르는 이번 5세대 싼타페의 대담하고 강인한 존재감을 통해 중형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아도 신형 싼타페의 도전에 응전 태세를 갖추고 있다. 4세대 쏘렌토의 상품성 개선 모델인 '더 뉴 쏘렌토'를 올 하반기에 선보인다. 싼타페와 벌이는 경쟁을 의식한 듯, 차 안팎 디자인을 크게 바꿔 신차 못지않게 변화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텔루라이드 디자인을 쏘렌토에 입혔다. 외관은 최근 기아 차종에 잇따라 들어가는 '시그니처 스타맵 라이팅' 주간 주행등(DRL)이, 실내에서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이 관심을 끈다.
쏘렌토는 2020년 8만2천275대가 판매되며 최정점을 찍었고, 2021년 6만9천934대, 2022년 6만8천902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인 그랜저(6만7천30대)를 꺾고 국내 승용차 판매 1위 왕좌에 올랐다. 기아는 이달 중으로 쏘렌토의 트림별 가격을 공개할 예정이다.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는 다음 달 첫 전동화 SUV를 출시한다. 효자 상품인 중형 SUV 토레스의 전기차 버전 '토레스 EVX'로 KG모빌리티는 이를 계기로 중형 SUV 2위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토레스는 올해 1~7월 2만7천218대가 팔리며 싼타페를 제친 바 있다.
특히 이 모델은 중국 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을 낮춰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경우 3천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환경부 인증 기준으로 1회 충전으로 433km를 주행한다. KG모빌리티와 BYD는 이미 2021년부터 배터리 개발 및 배터리팩 생산을 위한 기술 협력을 진행해 왔다.
하반기 국내 SUV 시장 경쟁은 일본 브랜드도 가세한다. 토요타는 지난달 25일 SUV '하이랜더'를 국내에 처음 출시했다. 2000년 1세대 출시 이후 2019년 4세대까지 나온 토요타의 대표 SUV 중 하나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명가답게 2.5리터 가솔린 엔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한 단일 파워트레인을 판매한다. 연비는 리터(L)당 13.8km다. 좌석은 3열로 구성돼 있고 높이가 다른 계단식으로 배치돼 맨 뒤에 앉은 승객의 시야도 확보한 게 특징이다. 다만 다소 높은 가격(하위 트림 6천660만원)이 걸림돌이다.
한국토요타는 올해 잇따른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량이 크게 늘며 기세가 올랐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토요타(렉서스 포함)는 올해 1~6월 1만9천28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7천609대)보다 43.6% 증가했다. 강대환 한국토요타 상무는 "하이랜더는 하이브리드의 높은 효율성과 편안한 승차감 및 다양한 공간 활용 등을 통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모델"이라며 "아웃도어 활동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라이프를 선호하시는 고객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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