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1골 1도움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 "인천이 좋은 팀 됐다는 말, 지키고 싶었다"

박지원 기자 2023. 8.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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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박지원 기자(인천)] 무고사가 맹활약을 펼쳤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3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6라운드에서 대구FC를 3-1로 제압했다. 이로써 인천은 9승 9무 8패(승점 36)로 7위에 도약했으며 강원FC전(1-0 승), 대전하나시티즌전(2-0 승)에 이어 홈 3연승을 달성했다. 4위 FC서울(승점 38)과는 2점 차에 불과하다.

무고사가 전북 현대 원정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그리고 자신의 '안방'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마음껏 날뛰었다. 무고사는 제르소와 투톱을 구축했고, 전방에서 볼 소유와 연계를 통해 공격 전개를 이끌었다. 팀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됐지만, 매우 매끄럽게 호흡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러고 417일 만의 K리그 복귀골을 신고했다. 전반 23분, 델브리지가 대구 진영에서 헤더한 것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투입됐다. 이를 제르소가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이겨낸 뒤, 왼발로 살짝 내줬다. 이를 무고사가 곧바로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처리했고 공은 골키퍼 손을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망을 흔들자, 무고사는 크게 포효했고 자신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스트롱맨'을 선보였다.

어시스트까지 적립했다. 문지환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서던 전반 추가시간 1분, 인천의 역습이 시작됐다. 제르소가 드리블 돌파 후 무고사에게 내주고 빠른 속도로 침투했다. 이에 맞춰 무고사가 스루 패스를 넣었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반대편 골문 구석을 향한 침착한 마무리로 골망을 갈랐다.

무고사의 역할은 후반 23분까지였다. 천성훈과 교체됐고, 홈 팬들의 박수갈채 속 대구전을 마쳤다. 단연 이날 최고의 활약이었다.

경기 종료 후, 무고사가 수훈선수로 선정됐다. 무고사는 "이번 홈경기를 더 특별히 준비했다. 이미 많은 사람에게 인천은 좋은 팀이 됐다고,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고 했기에 그 말을 지키기 위해서 준비를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이제 득점할 수 있는 팀이 됐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수비가 있기에 승리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하 무고사 수훈선수 기자회견 일문일답]

Q. 경기 소감은

A. "정말 대단한 경기였다. 특히 돌아온 뒤 첫 홈경기에서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해 기쁘다. 팀원과 팬들에게 엄청난 밤인 것 같다. 다 같이 노력해서 이뤄낸 결과이기에 팀원, 코치진에게 감사를 전한다. 또, 날 믿어준 사람들과 홈팬들에게도 감사하다. 이곳을 사랑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날이었다."

Q. 전북전 이후 일주일간 경기 준비를 했다. 득점 후 느낀 점은

A. "지난 전북전은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다. 비가 많이 왔다. 전투적이고 파이팅 넘치는 경기였으나, 동시에 괴로운 경기였다. 경기에서 졌기 때문에 행복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홈경기를 더 특별히 준비했다. 이미 많은 사람에게 인천은 좋은 팀이 됐다고,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고 했기에 그 말을 지키기 위해서 준비를 많이 했다. 몸상태가 완벽하다고 말할 순 없을 것 같다. 팀원들이 도움을 많이 주었고, 주변에서 많이 도와줬다. 골을 넣는 내 역할을 했을 뿐이다."

Q. 제르소와 득점을 합작했다. 호흡은

A. "제르소가 정말 좋은 선수라는 걸 알고 있었다. 직접 보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 유형이다. 제르소는 공간을 많이 이용할 줄 안다. 또, 내게 도움을 많이 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리만과 경기할 때 이 느낌을 받았고, 오늘도 좋은 파트너가 되어주었다. 앞으로 운동장에서 많이 즐기도록 하겠다."

Q. 인천 선수단 퀄리티가 좋아지면서 본인에 대한 견제가 분산됐는지

A. "솔직히 말해서 똑같은 것 같다. 제르소, 이명주, 음포쿠 등을 비롯해 득점을 창출하고, 득점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아직도 상대가 날 많이 견제하는 느낌이다. 그래도 선수들이 득점하는 능력이 있기에 만족스럽다. 내가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누군가가 득점해서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 또, 그들에게 도움을 받아서 내가 골을 넣을 수도 있다. 전과 지금의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2018년, 2019년과 현재의 차이다."

Q. 공격 포인트가 많이 따라올 것 같다. 그에 대한 자신감은

A. "내 역할이 무엇인지, 어떻게 득점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 몸이 더 좋아지고 컨디션이 올라온다면 더 따라올 것이다. 결국은 팀원들의 도움을 받아야 할 수 있는 것이다. 팀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게 생각한다. 모두가 같이 이뤄낸 것이다. 이곳에서의 축구가 즐겁고, 즐기고 싶다. 더불어 우리 수비수들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굉장한 역할을 맡고 있고 잘하고 있다. 최근 실점을 많이 안 하고 있는데 수비진의 역할이 크다. 우리는 이제 득점할 수 있는 팀이 됐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수비가 있기에 승리할 수 있다."

Q. 몬테네그로 잼버리 팬들 앞에서 많은 응원을 받았는데

A. "책임감을 느꼈다. 내 고향인 인천으로 왔다는 걸 알아서 초대할 수 있었다. 그들이 경기장에 와서 나의 팀 인천 유나이티드를 응원하고, 나를 응원해줘서 고맙다. 내일이면 몬테네그로로 복귀할 텐데 안전하게 갔으면 좋겠다. 첫 홈 복귀전이었고, 그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득점해서 기쁘게 생각한다. 나뿐만 아니라, 구단도 그들에게 선물을 주고 운동장에 내려와서 함께할 기회를 줘서 좋았다. 그들이 내게 한국이 좋다고 했고, 난 '당연하다. 여기는 내 또 하나의 고향, 집이다'라고 말했다. (몬테네그로 잼버리가) 한국에 와서 경기장을 찾은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

Q. 한국 사람들이 단체로 손흥민을 보러 간 것이라 할 수 있을까

A. "내 고국이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일자가 맞았고, 여기에 찾아온 것은 대단한 일이다. 몬테네그로 대표팀에 있었을 때 웸블리에서 잉글랜드와 상대한 적이 있다. 그때 인천 팬 2분이 찾아왔다. 굉장하다는 느낌과 함께 감사하고 신기했다. 먼 땅인 한국에서 고향 사람들을 볼 수 있어 대단한 기분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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