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서 노숙하고 물도 못 마셔…하와이 이재민들 "정부 어디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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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의 대형 산불에 극심한 피해를 입은 하와이 웨스트 마우이섬 주민들이 미국 정부를 원망하고 있다.
이재민들은 일단 실종된 친척들을 추적하는 가운데 봉사자들이 개인 보트와 비행기로 가져온 물품을 수령하기 위해 교회나 지역 사회 단체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우이 카운티의 시장 리차드 T. 비슨 주니어는 지역 주민들과 자원봉사 단체가 이재민을 돕기 위해 나섰지만 정부도 할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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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의 대형 산불에 극심한 피해를 입은 하와이 웨스트 마우이섬 주민들이 미국 정부를 원망하고 있다. 정부 지원은 찾을 수 없고 자원봉사자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93명의 사망자가 공식적으로 집계됐고, 2200개 이상의 건물이 소실됐다. 웨스트 마우이에선 특히 라하이나 마을이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제는 전력 및 인터넷 서비스가 인근 지역까지 끊기면서 일부 피난민이 대피소를 찾지 못해 공원에서 노숙을 하는 등 실질적인 구호 조치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전으로 인해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등이 무용지물이 되면서 음식 부패가 쉽게 되는 여름을 맞은 이재민들의 삶은 급속히 피폐해지고 있다.
현재 하와이에 급한 것은 휘발유와 통신, 따뜻한 음식이다. 이재민들은 일단 실종된 친척들을 추적하는 가운데 봉사자들이 개인 보트와 비행기로 가져온 물품을 수령하기 위해 교회나 지역 사회 단체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재민 조쉬 매슬론 씨는 "도대체 공무원들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고, 인터넷도 먹통이고 물도 마시지 못하고 있다"며 "통신이 전혀 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토로했다. 주민들과 피난민들은 차량에 연료를 공급하고 발전기를 가동하기 위해 휘발유가 특히 절실하다. 이재민들은 피해를 입지 않은 주민들이 내놓은 가정식 식사와 쌀 요리, 스팸 캔에 감사해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에서 나오는 구호품이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조시 그린 하와이주 주지사와 연방재난관리청장 디앤 크리스웰은 지난 12일 토요일에 재건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대응이 현저히 미흡하다는 데 집중되고 있다. 마우이 경찰국 존 펠레티어 서장은 "문제가 발생하면 일단 72시간 후에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공무원들은 일단 이재민 대처보다는 잔불 진화와 시체수습 등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색 지역은 산불 전체 면적 대비 3%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사망자 발표도 현재 93명에서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라하이나 북쪽 나필리 공원에 현지인들은 임시 천막을 세우고 물자보급 유통센터를 열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통조림과 식수 박스, 기저귀 및 기타 물품을 나눠주고 있다. 마우이 카운티의 시장 리차드 T. 비슨 주니어는 지역 주민들과 자원봉사 단체가 이재민을 돕기 위해 나섰지만 정부도 할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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