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복귀하기엔 아깝네… 빅리거 류현진, 여전히 경쟁력 있다[초점]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경기 연속 무자책 경기를 펼쳤다. 시즌 첫 승도 올렸다.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존재감을 뽐낸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2시37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무자책)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 ⓒAFPBBNews = News1

이로써 류현진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을 기존 4.00에서 2.57(14이닝 4자책)로 떨어뜨렸다. 팀이 11-4로 대승을 거두면서 류현진은 시즌 첫 승을 챙겼다.

류현진은 올 시즌 끝나고 FA 자격을 얻는다. 적지 않은 나이와 팔꿈치 수술 직후였기에 항간에서는 류현진의 한화 복귀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만큼 류현진의 부활 가능성을 적게 점쳤다.

하지만 류현진은 부상 후, 2번째 경기서부터 호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4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자책 투구를 펼쳤다. 이날 경기에선 후반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선을 자랑하던 컵스 타자들을 무자책으로 봉쇄했다.

류현진의 장점은 모조리 살아있었다. 체인지업은 날카롭게 떨어졌고 커브의 낙폭은 컸으며 커터는 날카롭게 스트라이크존을 파고들었다. 이 모든 공들이 보더라인에 걸치거나 매력적인 유인구로 형성됐다. 마치 스트라이크존을 갖고 노는 듯했다.

류현진. ⓒAFPBBNews = News1

컵스 타자들은 류현진의 공에 혀를 내둘렀다. 컵스의 리드오프 크리스토퍼 모렐은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고개를 흔들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 낙폭에 놀란 모습이었다. 4번타자 코디 벨린저도 두 번째 타석에서 류현진의 바깥쪽 제구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통한다는 증거였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였던 류현진. 30대 중반 나이와 팔꿈치 부상, FA 자격으로 인해 한화로의 복귀설도 종종 나왔다. 하지만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여전히 뛰어난 경쟁력을 보였다. 아직 한화로 복귀하기엔 너무 아까운 류현진이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