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점 2.57’ 류현진이 돌아왔다 … 444일만에 5이닝 무자책 눈물의 MLB 선발승

지루한 재활 극복한 인간승리의 첫 승
1회 벨트레의 실책으로 위기 있었지만, 5회까지 깔끔한 투구
커브, 체인지업 춤을 춰 … 탈삼진 3개
평군 자책점 2.57로 크게 낮춰

류현진이 부상 이후 444일만에 MLB 선발승을 낚았다. 길고 긴 재활의 끝에 거둔 귀중한 선발승이다 (사진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팔꿈치 수술 후 첫 승을 수확했다. 2023시즌 첫 승이다.

또한, 지난해 5월 27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5이닝 6피안타 2실점) 이후 444일 만에 선발승이다. 코리안 몬스터의 부활을 알림과 동시에 자신의 무릎이 전혀 이상이 없다는 것 또한 스스로 증명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2개만 내주고 2실점(비자책) 했다. 삼진은 3개를 잡았다.

[클리블랜드=AP/뉴시스] 무엇보다 이날 타구를 맞은 무릎이 전혀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 큰 수확이다.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이 잘 드러난 한판이었다.

류현진은 1회 벨트레의 실책으로 2실점 하기에는 했지만, 모두 비자책이었다. 1회 1사 1루에서 나온 토론토 1루수 브랜던 벨트의 포구 실책으로 위기에 몰렸고, 2사 1, 2루에서 댄스비 스완슨에게 3루수 옆을 뚫은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후 추가 실점 없이 5회까지 던지며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직구(40개) 구속은 최고 시속 147㎞(91.1마일), 평균 시속 142㎞(88.4마일)로 직전 등판과 큰 차이는 없었다. 무엇보다 주 무기 체인지업(24개)은 날카롭게 떨어졌다. 류현진이 잡은 삼진 3개의 결정구는 모두 체인지업이었다. 그밖에 커터(12개)와 커브(10개)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각이 큰 커브는 지난 등판에 이어 이번에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1회 실점 이후 류현진은 더욱 날카로운 제구로 컵스 타자들을 몰아세웠다. 2회 패트릭 위즈덤을 풀 카운트에서 시속 128㎞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더니, 닉 마드리갈은 커브로 3루수 앞 땅볼, 미겔 아마야는 직구로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삼자범퇴로 막았다.

타구에 맞고 고통스러워하는 류현진 (사진 = 연합뉴스)

3회에는 첫 타자 모렐을 좌익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냈다, 또한, 중전 안타로 진루시킨 1루 주자 호너를 토론토 포수 대니 잰슨이 정확한 송구로 잡아주는 행운까지 따랐다. 류현진은 햅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3회를 마쳤다.

4회에 류현진은 첫 타자 벨린저에게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줘 불안하게 출발지만, 스완슨을 컷 패스트볼(커터)로, 스즈키를 체인지업으로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위즈덤에게는 주 무기 체인지업을 던져 또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5회초 마드리갈, 아마야, 모렐을 손쉽게 삼자 범퇴로 처리하며 이닝을 종료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00에서 2.57로 크게 낮췄다.

류현진을 도운 바쇼... 역전 스리런 홈런 작렬 (사진 = 연합뉴스)

류현진, 길고 긴 재활끝에 눈물의 선발승 낚았다 (사진 = 연합뉴스)

토론토 타선도 류현진에게 힘을 줬다. 0-2로 뒤진 2회말 무사 1, 2루에서 돌턴 바쇼가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장쾌한 역전 3점포를 터뜨렸다. 2사 1, 2루에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좌전 적시타, 조지 스프링어의 우전 적시타가 연거푸 터져 토론토는 5-2로 달아났다. 4회 에도 3점을 추가하며 화끈하게 류현진에게 화력지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