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분양가·중도금 무이자 대출, 미분양 제로 비결이죠”
“작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조짐을 보일 때, 중도금 무이자 대출, 합리적 분양가, 발코니 무상 확장 등 선제적으로 나선 게 주효했습니다. 공세적 마케팅을 한 게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
이정환(53) 두산건설 대표는 본지 인터뷰에서 최근 지방 부동산 시장에 미분양이 쌓이는 가운데에서 두산건설이 부산과 강원도 원주 등 전국 모든 현장에서 ‘미분양 제로’를 달성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작년 6월 이후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상황이었지만, 그전 2~3년간 호황을 맛본 건설사들 사이에선 ‘입주 전까지 버티면 분양은 된다’는 인식이 팽배했었다. 오히려 지방에서도 분양가를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건설사들도 많았다. 그 중 상당수가 분양에 실패하면서 전국 미분양 가구는 6만6000채를 웃돈다. 이 대표는 “막연히 부동산 경기가 다시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보다,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두산건설은 2009년 ‘일산 두산위브 더제니스’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겪으면 위기에 빠졌다. 총 2700세대로 당시로선 수도권 최대 주상복합 단지였다. 이 여파로 10년 넘게 재무적 부담에 허덕이다, 2021년 두산그룹에서 계열 분리됐다. 국내 사모펀드인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지분 53.6%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고,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지분 46.4%로 2대 주주로 남았다. 컨설턴트 출신인 이 대표는 SK E&S와 DL이앤씨를 거쳐 2022년 1월 두산건설에 전략혁신실장으로 영입됐다. 전략혁신실장으로서 성과를 인정받아 같은 해 연말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 대표는 “건설현장 경험은 적었지만, 오히려 기존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분양 과정 등에서 리스크(위험 요인)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판단은 지금까지 성과를 내고 있다. 많은 건설사들이 올해 들어 미분양과 공사비 상승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하지만 두산건설은 올 1분기 매출은 3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늘어, 2020년 4분기부터 이어져 온 역성장에서 벗어났다.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103억원에서 올 1분기 321억원으로 3배로 됐다. 2분기 실적은 아직 공개 전이지만 1분기보다 더 개선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그는 대표 선임 이후 내실을 다지면서도 두산건설의 대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두산건설 위브(We’ve) 골프단’을 창단했다. 소속 선수들이 대회에서 버디 이상을 하면 회사 차원에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올 상반기까지 1억원을 기부했다. 이 대표는 “기존 건설업뿐 아니라 신성장 동력인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사업도 확장할 계획”이라며 “탈(脫)탄소 시대 연료전지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관련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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