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잘 안 풀리네’ SON, 주장 데뷔전→PK 헌납→75분 소화+평점 6.7...토트넘, 브렌트포드와 2-2 무승부

사진=토트넘

[포포투=가동민]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공식전을 치렀다.

토트넘은 13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7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에서 브렌트포드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선제골은 토트넘이 가져갔다. 전반 11분 좌측면에서 제임스 메디슨이 프리킥을 처리했고, 로메로가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VAR 판독 끝에 골로 인정되며 토트넘이 앞서나갔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로메로가 부상으로 전반 14분 그라운드를 떠난 것.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전반 26분 손흥민이 토트넘의 페널티 박스에서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브라이언 음뵈모가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넣었다. 점수는 1-1이 됐다. 이후 브렌트포드가 역전까지 성공했다. 전반 36분 리코 헨리가 좌측면을 허물고 컷백을 시도했다. 요안 위사가 왼발로 바로 슈팅으로 연결했고 미키 반 더 벤을 맞고 골로 이어졌다.

토트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에 추가시간만 무려 11분이 주어졌다. 토트넘이 득점을 위해 공격를 펼쳤고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49분 에메르송 로얄이 아크 부근에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은 2-2로 끝났다. 후반은 토트넘의 흐름이었다. 토트넘이 공세를 퍼부었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고 경기는 2-2로 종료됐다. 두 팀은 승점을 1점씩 나눠가졌다.

손흥민은 후반 30분 이반 페리시치와 교체됐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이날 손흥민은 볼 터치 46회, 패스 성공률 88%(34회 중 30회 성공), 슈팅 2회, 유효 슈팅 1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6.7을 부여했다.

손흥민은 2021-22시즌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며 EPL 득점왕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5대 리그 득점왕이라는 기록을 세운 것. 그러나 지난 시즌은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다. 시즌 초반 벤치에서 시작하기도 했다. 게다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안와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어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겹치면서 체력적으로도 피로도가 쌓였다. 손흥민이 이전과 달리 부진한 가운데 토트넘도 무너졌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개막 이후 7경기 무패를 달리며 아스널과 맨시티의 뒤를 이었다. 꾸준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에 이름을 올리며 순항했다. 토트넘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본격적으로 흔들렸다. 콘테 감독은 3월 A매치 직전 토트넘에 대한 부정적인 인터뷰를 했고, 결국 토트넘과 콘테 감독은 결별을 맞았다.

이후 콘테 사단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다. 그러나 상황은 바뀌지 않았고, 충격적인 경기까지 나왔다. 토트넘은 32라운드 뉴캐슬에 1-6으로 대패했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21분 만에 5실점을 허용했다. 대패의 책임으로 스텔리니 감독 대행이 경질됐다.

스텔리니 감독 대행을 이어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2020-21시즌처럼 감독 대행으로 남은 기간 동안 토트넘을 이끌었다. 반전은 없었다. 메이슨 감독 대행 체제에서 2승 1무 3패를 기록하면서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14년 만에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컵 대회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토트넘은 FA컵과 UCL 모두 16강에서 탈락했고, 카라바오컵은 32강에서 여정을 마쳤다. 토트넘은 직전 시즌 득점왕 손흥민과 현재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해리 케인을 데리고 최악의 결과를 냈다.

시즌이 끝나고 충격적인 사실이 전해졌다. 손흥민이 시즌 내내 스포츠 탈장으로 고통이 있었지만 참고 뛰었던 것이다. 손흥민은 그때를 회상하며 “매 순간 고통스러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안와골절에 스포츠 탈장까지 손흥민의 부진은 당연했다. 그럼에도 리그에서 10골 6도움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데려오면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상대 골문을 폭격했던 ‘손케 듀오’가 해체됐다. 해리 케인이 팀을 떠난 것. 케인이 이적하면서 손흥민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토트넘은 시즌을 앞두고 손흥민을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했다. 대표팀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고 있을 만큼 리더쉽을 겸비했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기간에 “이번 시즌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쏘니가 여전히 그곳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제 1라운드를 치렀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토트넘을 이끌고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야 한다.

사진=토트넘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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