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한미일 회의 이어 내주 한미연습… 北 '연쇄 도발' 나서나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이번 주 한미일 정상회의와 다음주 본격 시작하는 올 후반기 한미연합 군사연습을 앞두고 북한의 군사적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한미연습을 겨냥한 무력도발 가능성을 시사해온 데다, 자신들의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 위협에 따른 한미일 3국의 '억제' 강화 움직임에 대해서도 날선 반응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오는 18일 미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에 임한다.
이번 정상회의에선 북한·중국 등 역내 안보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3국 간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뒤이어 오는 21일부터 우리 군과 미군의 올 후반기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가 약 2주간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UFS 개시에 앞서 오는 15일부턴 그 사전연습 격인 우리 군의 위기관리연습(CMX)이 진행되는 만큼 사실상 한미연습 기간 중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리게 된다.
특히 이번 후반기 UFS는 올해 한미동맹 제70주년을 맞아 '역대급' 규모로 실시될 예정이어서 그에 따른 북한의 반발 수위도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양국 군은 UFS 등 연합연습에 대해 북한의 공격에 대비한 '방어적' 차원의 연습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북한은 이를 북침전쟁 연습이자 미국의 대표적 대북 적대정책으로 간주하고 매년 훈련 때마다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
특히 북한은 작년 10월 말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이 시작됐을 때도 두어 차례 비난 담화를 낸 뒤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도발 등을 통해 한반도 일대의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인 적이 있다.
특히 최근엔 북한의 주요 우방국인 중국·러시아 또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은 대규모 한미연습 등에 따른 것'이라며 이른바 '미국 책임론'을 주장하는 등 북한의 도발을 애써 두둔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북한은 앞서 2018~19년 소위 '비핵화'를 화두로 우리나라·미국 등과 정상외교를 벌이는 동안에도 핵·미사일 기술 고도화를 지속해온 데다, 스스로 '국방과학 발전·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각종 무기체계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혀왔단 점에서 '한미훈련 때문에 한반도 정세가 악화됐다'는 식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란 게 우리 당국자들의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달 9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주재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의 평화·안정을 파괴하는 정세 악화의 주범들의 군사적 준동을 분석하고 철저히 견제하기 위한 공세적인 군사적 대응안들"을 결정하고 "확고한 전쟁 준비 태세를 갖출 데 대한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밝혀 이번 한미 UFS 대응 도발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아울러 북한은 지난달 27일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제70주년 계기 열병식과 무기 전시회에선 ICBM '화성-17·18형'과 더불어 수중 핵드론(무인공격정) '해일', 전략무인정찰기 '샛별 4호기' 및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 '샛별 9호기' 등 신무기를 공개하며 자신들의 국방력을 과시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이번 UFS 등에 맞춰 이들 무기체계를 활용한 연쇄 도발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단 관측이 나온다.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5월 말 발사에 실패한 정찰위성 '만리경'의 재발사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당시 위성 발사 실패 뒤 이른 시일 내에 재발사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아직 실행에 옮기진 않은 상태다.
북한은 정찰위성 재발사를 시도할 경우 이번엔 앞선 발사 때와 달리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에 관련 사항을 통보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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